샐러리맨부터 의원·국회의장·국무총리까지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경제분야도 강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최근 펴낸 ‘수상록’은 아주 짧은 글을 모아놓은 에세이집이다. 정 전 총리의 신념과 가치관, 정치인생을 옆집 아저씨가 이웃을 옆에 앉혀두고 들려주듯 쉽고 단순하며 친근하게 썼다. 글이 꼭 정 전 총리의 사람좋은 웃음을 닮았다.
그 중에는 총리로 발탁된 과정을 담은 ‘어쩌다 총리’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어쩌다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라고 시작해 “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총리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세에요. 그렇지만 국회의장까지 했던 사람이 총리를 맡는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고 이어간다.
이제 그는 대권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상적인 지도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샐러리맨 출신으로 국회의원과 장관, 국회의장을 거쳐 국무총리까지 두루 맡으며 “대통령 빼고 다 해봤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전 총리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가 현재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미래를 위한 준비’를 강조한 정 전 총리는 지난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미국 주재원으로 일했다. 당시 미국 페퍼다인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들으며 실물과 이론 경제를 두루 섭렵한 정 전 총리는 지난 1995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의 제안을 받고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고향인 전북 진안·무주·장수군에서 4선을 역임했던 정 전 총리는 지난 19대 총선 때는 서울 종로구에서 당시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도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오세훈 후보를 이기며 정치권에서 “패배 경험이 없고 역전에 강하다”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6선 의원으로 재직하며 정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을 맡으며 여당 내 중진으로 활약했고,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정치 경력뿐 아니라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 2006년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제9대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고, 국회의장 퇴임 후에는 관례를 깨고 제46대 국무총리를 맡아 화제가 됐다.
총리 취임 직후 본격화한 코로나19 대유행에 정 전 총리는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함께 맡으며 직접 대구로 내려가 방역을 지휘해 ‘코로나 총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1년 넘게 코로나19 방역부터 백신 수급을 책임졌다.
퇴임 후 여권 내 대선주자 지지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정 전 총리는 “진정성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노력을 열심히 하면 지지율은 따라온다. 지금처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딱 필요한 때에 지지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유오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