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들, 집합금지중단등 면담 요청
“관철되지 않을땐 10일부터 영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동안 지속적으로 영업금지제한을 받아 온 유흥업주 중 일부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오는 10일부터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천영세유흥업번영회(이하 번영회)는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대책이란 명목으로 15개월 중 300일 이상 강제로 영업정지시켜 놓고 아무런 보상도 안 해주는 게 국가냐”며 유흥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집합금지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단계별 방역지침이 있어도 수도권만 거리두기 강화, 유흥업소만 타깃 삼아 통제하는 건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코로나19·방역수칙 위반 벌금보다 더 무서운 게 생활고”라며 “벌금과 폐업을 각오하고 영업을 강행해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겠다”고 호소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유흥업소들은 지난달 12일부터 25일째 영업이 금지된 상황이다. 지난해 3월 말부터 유흥업주들이 영업금지·제한을 당한 일수는 340여 일에 달한다. 이런 탓에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를 상대로 해당 기간 동안 입은 피해 금원, 임대료, 각종 보상금을 보상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의 유흥업주 70여 명은 이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오는 10일부터 영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번영회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시에 대화를 청하고 1인 시위를 지속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오는 10일까지도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유흥업주들도 영업 강행을 검토 중이어서, 이 같은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산될 태세다. 최원봉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사무국장은 “경기, 서울 등도 인천 업주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결론을 내기로 했다”며 “보궐선거 이후 서울시장과 서울시의장 등을 상대로 면담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무조건적인 영업금지로는 불법 영업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 방역 테두리 안에서 영업을 허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 국장은 “불법으로 유흥업소를 영업·이용하는 사람들이 QR코드 찍고 명부를 남기겠느냐”며 “유흥업소가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면 오히려 법 테두리 안에서 영업하게끔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지 한 달이 넘도록 일부 소상공인도 대상자 명단에서 누락돼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소상공인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들을 위한 이의신청을 받고 있지만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한 발도 아니고 두 발 늦는 지원금”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주소현·신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