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넘어 ‘소부장 독립’ 성과
‘선한 리더십’ 남기고 6일 퇴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재임 953일을 맞는 6일 이임했다. 박근혜 정부시절 윤상직 산업부 장관의 ‘재임 1039일’이라는 최장수 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내부에서는 일을 가장 많이 한 수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대나무가 일정기간 성장 후 ‘마디’를 남기듯이, 우리의 정책이 대한민국 산업·에너지·무역통상 정책의 질적 전환이라는 새로운 마디를 만들었다고 믿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성 장관은 재임시절 성과로 ▷‘디지털화·친환경화·고부가가치화’ 산업의 질적 전환 ▷제조업 르네상스로 주력산업 재도약 ▷소재·부품·장비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 만들기 ▷코로나19 업종별 대응 ▷마스크 수급·K 방역표준 확산▷수소경제의 본격 추진과 성과 가시화 ▷전기요금 체제 개편 등을 열거하면서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과 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이 꼽힌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관련 품목의 수급차질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발생후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질 때엔 원료인 MB(멜트블로운) 필터 정책지원과 수출제한 등을 병행해 마스크 수급에도 성과를 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성 장관은 직원들에게 화를 내거나 무리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 내부의 전언이다. 때문에 성 장관의 리더십은 ‘선한 리더십’, ‘동네형 리더십’ 등으로 불린다. 직원들을 동생처럼 다독거리면서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성 장관은 취임 초 내세운 것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활력 회복이었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인 성 장관은 산업부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최적의 인물로 전력산업팀장·산업정책팀장·대변인 등을 거친 정통산업통(通)으로 분류된다.
이런 성과로 코로나 쇼크 1년 만에 지난달 수출은 1년전보다 41.1% 늘어난 511억9000만달러로 역대 4월 중 가장 많았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력 수출 15대 품목은 모두 증가했다. 10년 3개월 만의 성과다. 이는 성 장관이 코로나 사태에 대응한 인력, 물류 등 글로벌 공급망 안전성 제고, 새로운 통상전략 수립, 디지털 무역 체제 전환 등 18차레 수출대책에 힘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성 장관은 “코로나 대응과 한국판 뉴딜 추진,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달성, 새로운 무역통상전략 확립 등 현안 과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면서 “참고 견디고, 서로 신뢰하고 위로하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