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쇼핑 등 혜택...코로나 후 민원 폭주
폭 넓은 혜택 부여...고소득·고소비 고객 유지
한때 해외여행의 필수품으로 알려졌던 높은 연회비의 프리미엄카드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 출시가 잇따르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100만원 가까운 연회비를 내는 고객들이 코로나19로 무용지물이 되다시피한 혜택들에 불만을 쏟아내면서다. 이들을 놓치는 것은 카드사들에게도 치명적이다. 프리미엄카드들도 코로나19 상황에 특화된 혜택으로 진화하는 이유다.
지난 3월에 나온 현대카드 프리미엄 카드 ‘더 퍼플 오제’는 기존 라인인 ‘더 퍼플’의 혜택을 확대한 상품이다. 연회비가 80만원인 이 카드는 프리미엄 라인에 제공되는 바우처에 변화를 줬다.
기존 상품은 트래블, 호텔, 쇼핑 등 각 영역에서 지정된 금액의 바우처를 사용해야 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더 퍼플 오제’는 60만원 상당의 바우처가 제공되고 한 영역당 최대 40만원까지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같은 달 삼성카드도 2017년 단종됐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늄’을 재출시했다. 국내 특급호텔 50만원 할인 혜택과 골프장 부킹 서비스 등 혜택이 담겼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라이프스타일에는 해외·백화점 할인을 구분 없이 쓸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 아멕스(Amex) 프리미엄 라인인 이 카드의 연회비는 70만원이다.
특정 고객군을 대상으로 발급되거나 PLCC를 담은 프리미엄 카드도 등장했다. 삼성카드의 ‘신세계 더 에스 프레스티지’는 연회비는 14만5000원으로 프리미엄급에서는 낮은 편이지만, 신세계백화점 VIP클럽 중 트리니티·다이아몬드·플래티넘·골드 회원만 발급 받을 수 있다. 골드회원이 되려면 신세계백화점 연간 구매금액이 2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연회비 26만원대의 ‘메리어트 본보이™ 더 베스트 신한카드’는 PLCC다. 메리어트 계열사 호텔의 무료 숙박권을 제공하고, 메리어트 계열사 결제 금액에 대해서는 일반 가맹점보다 5배나 많은 특별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프리미엄 카드에 이같은 변화가 일어난 이유는 코로나19가 이후 고가의 연회비를 납부하면서 혜택을 누릴 수 없던 소비자들이 금감원과 카드사들에 민원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기존에 제공하던 프리미엄 카드 관련 정책이나 혜택을 변경하고 있다. 유효기간 연장은 물론 일정 기간 연회비를 받지 않거나 사용성이 높은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유효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도 3~6개월 단위로 유효기장 연장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호텔 예약 시 사용 가능했던 바우처의 경우 국내 호텔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가 사그라들기만을 기다리던 카드사들도 항공권, 면세점 바우처를 백화점 상품권이나 식사권과 같은 현 시국에도 이용 가능한 바우처로 교환을 제공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도 항공, 해외 결제 등 혜택에만 매몰되다가는 수요가 사라질 수 있어, 상품 개발에서도 비대면 분야를 강화하고 실 사용이 가능한 다른 혜택들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자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