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거래 잔고, 4월 약 3조원 증가

코스닥 잔고 상위 종목, 지수 대비 하락세

코스피 상위 종목은 상승세 다수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의 잠재 물량으로 꼽히는 대차거래 잔고가 급증한 가운데 코스닥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공매도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대차거래 잔고가 높은 종목들 중 코스닥 종목들은 이날 오전 시장 대비 약세를 나타낸 반면, 코스피 종목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인 3월 13일 66조9011억원이던 대차거래 잔고는 연말까지 20조원 이상 줄어들었다가 근래에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30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56조3405억원으로 3월 말 53조3525억원 대비 2조9880억원(5.60%) 증가했다. 지난해 말(46조5980억원)과 비교하면 9조7425억원(20.91%) 늘어난 규모다.

대차거래는 외국인과 금융투자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외국인은 4월 3억1690만주를 차입해 4월 차입 중 62.92%를 차지했다. 증권회사는 1억8424만주, 자산운용사는 200만주를 차입해 각각 36.58%, 0.40%를 차지했다. 은행이 0.01%, 기타가 0.08%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거래 잔고가 가장 많은 업종은 전기 전자로 4월 30일 기준 14조1389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화학(6조6499억원), 의약품(4조3028억원), 운수장비(3조7257억원), 금융업(2조7954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선 제약이 1조4522억원으로 대차거래 잔고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반도체(9723억원), IT부품(7510억원), 운송장비 부품(5472억원), 통신장비(504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차거래 잔고가 높아 주의가 요구된 종목들 중에서 코스닥 종목들은 실제로 공매도가 재개되자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말 기준 코스닥시장 대차 잔고 상위 10위 종목 중 매매거래가 정지된 에코프로와 신라젠을 제외한 8개 종목 모두 이날 오전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차 잔고가 가장 많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오전 전거래일 대비 2%가 넘게 하락하고 있고, 2위 에이치엘비와 3위 케이엠더블유도 각각 1~2%대 약세다.

씨젠은 5% 가까이 급락하고 있고, 카카오게임즈, 셀트리온제약,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의 하락폭은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와, 코스닥150 지수의 하락 폭 보다도 크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대차 잔고 상위 종목은 코스피 200 외 종목을 제외한 8개 종목 중 5개 종목이 상승, 3개 종목이 하락을 기록했다.

HMM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가 하락했지만 ,대차 잔고가 가장 높은 삼성전자는 상승반전하며 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카카오,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도 상승을 나타냈다.

이들 대형주가 상승세로 방향을 잡으며 코스피와 코스피200 지수도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개별 종목 및 업종, 더 나아가 전반적인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증시 역사를 뒤돌아 봤을 때 공매도가 시장의 방향성은 바꾸지 못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