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득 200만 원 미만 시민 소비 20%↑…저소득일수록 효과 커

월소득 100만 미만 48.6% 등 수혜가구 절반이상 소득빈곤 상태

소득·재산상태 불량한 ‘재난위기가구’ 약 16만 8000 가구로 추정

지난 2월 16일 서울역 광장에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관계자와 노숙인이 핫팩과 간식을 노년의 노숙인(가운데)에게 전달하고 있다. 83세의 이 노숙인은 '지금은 가진 먹을거리가 많아 사양하던 중 이였다'며, '도움 준 사람들 모두 갓 블레스유'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16일 서울역 광장에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관계자와 노숙인이 핫팩과 간식을 노년의 노숙인(가운데)에게 전달하고 있다. 83세의 이 노숙인은 '지금은 가진 먹을거리가 많아 사양하던 중 이였다'며, '도움 준 사람들 모두 갓 블레스유'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를 받은 시민은 소비를 12%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월 소득 200만 원 미만 시민의 소비는 19.8% 늘어 소득하위계층에서 재난지원금의 소비 증대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재난긴급생활비를 받은 7221명을 대상으로 작년 10~11월에 온라인으로 설문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시는 작년 4~5월에 중위소득 100% 이후 가구를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 모두 160만 가구에 모두 5400억 원을 지원했다.

설문에 응한 시민 중 88%가 재난긴급생활비가 ‘가계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86.8%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수긍했다.

서울복지재단 분석 결과,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지출이 이뤄진 시기(작년 4월8일~5월12일)는 약 12%, 국가재난지원금과 병행 지출된 시기(5월13일~7월4일)에는 19.6%의 소비증진 효과가 나타났다. 단독 지급 기간 동안 최대 18.4%, 5월 13일 이후 효과는 최대 31.7%에 달했다.

또한 자영업 매출을 살핀 결과 재난긴급생활비 지출이 10% 늘었을 때 가맹점매출은 0.3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간 3억 원 미만 가맹점의 매출이 0.65% 늘어 재난긴급생활비가 영세 자영자의 매출 증대에 더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재난긴급생활비 단독 지원시기에 약국, 안경, 슈퍼마켓, 생활용품, 생활서비스 등에서 소비가 일시 회복됐지만, 지원금을 소진한 뒤인 7월 초~8월 14일 기간에는 다시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재난긴급생활비 수혜집단은 필수재 소비를 더 많이 늘렸고(6.1%포인트↑), 내구재보다 소비유발효과가 큰 비내구재(7.2%포인트↑), 상품구입보다는 코로나19로 소비위축이 더 컸던 서비스(3.2%포인트↑) 영역의 소비를 상대적으로 많이 늘렸다.

한편 당시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받은 가구 중 소득이 월 100만 원 미만은 48.6%, 기준중위소득 30% 이하가 46.7%에 달해 수혜가구 절반 이상이 소득빈곤 상태였다.

재난긴급생활비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응답자 3만 8000여명), 수혜가구의 77.7%가 코로나19로 가족의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해 비수혜자(65%)보다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 18.1%가 월세 밀림, 19.7%가 공과금 연체 경험이 있었고, 26.3%는 경제적 이유로 균형잡힌 식사를 하지 못한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근로자의 41.6%가 무급휴직·임금체불·실직 등을 겪었다. 자영업자의 경우 85.8%가 매출 감소, 10.8%가 휴업, 7%가 폐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랜서를 포함한 특수형태 근로자는 78%가 일거리 감소, 15%는 보수를 못 받은 경험이 있었고, 19.3%는 다른 일자리를 병행해야 했다.

재난긴급생활비 신청자 중 소득빈곤 상태이면서(기준중위소득 30% 이하) 소득이 불안정하고(코로나19로 가구소득 감소), 재산 수준이 낮은(가족 명의 집 미보유) ‘재난위기가구’는 약 16만 8000 가구로 추정됐다. 재난위기가구의 60.1%가 1인 가구였고, 가구주의 39.3%가 프리랜서 등의 특수형태 근로자였다. 청년과 노인보다 중장년층이 재난 상황에 더 취약해 재난위기가구의 32%가 가구주 연령이 35~49세, 37.2%가 50~6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서울시는 연구를 통해 확인된 재난 위기가구의 특성을 분석, 위기가구 발굴과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보다 촘촘한 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