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임직원에 동영상 메세지
“당장 현금 소진 되지 않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엔 “대응 시간 충분”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코로나19 위기가 여전한 만큼 대형 항공기 도입을 검토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최근 회사 주요 이슈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제작된 브리핑 동영상을 임직원에게 배포했다.
김 대표는 동영상에서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추진하는 상황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LCC 사업모델은 단일 기종으로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 효율성과 저비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종 다양화에 따른 초기 투자와 '복잡화 비용(complexity cost)' 등을 극복할 수 있을 역량을 확보한 후에야 대형기 도입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전까지는 연료 효율성과 운항 거리가 대폭 강화된 차세대 '협동체(narrow body)' 기종인 맥스 기종 도입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 A330-300 3대를 내년에 도입할 계획이고,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도 B787-9를 도입해 중장거리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재무 상황에 대해 "현재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현금이 소진되거나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국제선이 회복하지 않는 상황에서 타사보다 적자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LCC"라며 "그룹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핵심 사업으로 제주항공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계속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서는 "항공사들의 완전한 통합까지는 여러 난관과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만큼 제주항공이 차분하게 대응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고객의 안전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항공업의 최우선 가치"라며 "정비사 추가 근무, 승무원 선별 운영 등으로 (현장에서) 어려움을 느끼겠지만 적극적인 이해를 부탁한다"고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