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1분기 흑자전환으로 실적 급반등 기대

국제유가·정제마진 상승에 작년 부진서 벗어나

백신공급 확대 이후 여행 수요 증가속도가 관건

S-Oil 울산공장 전경. [S-oil 제공]
S-Oil 울산공장 전경. [S-oil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의 급락, 친환경 전기차로의 전환 등 삼중고에 최악의 실적을 냈던 정유업계가 1분기부터 가파른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Oil이 1분기 영업이익 6292억원(연결 기준)으로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준을 달성했고, 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 412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달 13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 역시 다섯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SK증권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지난해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올해 반등 곡선을 그리면서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휘발유와 경유 등의 판매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한 점이 전체 실적의 반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차로의 에너지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정유제품 수요 하락이 예상되지만 정유업계는 올해 미국 등 주요국의 백신보급 이후 드라이빙 시즌 수요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은 백신보급과 여행 등 이동이 정상화됐을 때 정유업계가 얼마만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관건은 정유제품 수익성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유와 휘발유 등 주력제품의 회복 수준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항공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정유사들이 대미 항공유 수출을 늘리고 있다. 항공유 전체 수출물량중 미국 비중은 1월에 43%였지만 3월 83%로 크게 늘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미국으로 휘발유 완제품 수출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북미 지역에 휘발유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휘발유 수입에 나선 건 최근 텍사스 주에 불어 닥친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엑슨모빌, 쉐브론 등 다수 정유공장이 가동 중단 사태를 겪으며 석유제품 재고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호주 역시 최근 BP와 엑슨모빌의 잇단 정제설비 폐쇄로 석유제품 공급이 줄어 국내 정유사들이 발빠르게 호주를 겨냥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세계 5위 수준의 정제능력을 갖춘 국내 정유사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다”며 “석유제품 수요와 정제마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출국 다변화와 국가별 수급상황에 맞춘 전략으로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