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에서 후라이드 치킨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를 재료로 한 먹거리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로라하는 패스트푸드 체인은 치킨이 들어간 샌드위치, 텐더, 너겟 등의 수요를 대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KFC는 치킨 샌드위치 신제품 수요가 급증해 이를 따라잡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남부 지역에서 인기가 있는 치킨 체인 보쟁글스(Bojangles)도 750개 지점에서 치킨텐더가 동났다고 밝혔다.
보쟁글스 측은 이번주 초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스템 전체에 부족 현상이 생겼다”며 “그러나 곧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가 이 업체에서 치킨텐더를 살 수 없어 불만을 제기하자 설명에 나선 것이었다.
치킨 열풍의 출발점은 패스트푸드 업체 파파이스라고 블룸버그는 지목했다. 2019년 내놓은 샌드위치가 입소문을 타고 출시한 지 몇 주만에 ‘완판(완전 판매)’ 되면서 다른 체인으로도 인기가 번졌다. 맥도날드와 KFC는 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 신제품이 기대 이상으로 팔리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KFC 브랜드를 소유한 식품업체 염(Yum)의 데이비드 깁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닭고기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새 샌드위치 수요가 매우 강하다”면서 “우리의 주요 과제는 수요를 따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KFC는 1분기 점포 매출이 14% 급증했는데, 이는 새 치킨 샌드위치가 이전 제품보다 2배 더 팔린 영향이 일부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맥도날드의 1분기 매출도 예상치를 뛰어 넘었다. 이 업체는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때 공급 제약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새로운 샌드위치 매출이 기대를 훨씬 웃돈다고 설명했다.
닭고기 생산 업체는 패스트푸드 업체의 수요를 맞추는 데 애쓰고 있다. 미국 내 닭고기 생산 2위 업체인 필그림 프라이드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근로자 확보라고 한다. 파비오 샌드리 CEO는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하고 유지하기 위해 올해 4000만달러(약 445억8000만원) 이상 써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쇄된 닭고기 가공 업체로 인해 공급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고 했다.
닭고기 업체 윙스탑의 찰스 모리슨 회장도 “업계의 많은 업체와 마찬가지로 닭을 가공할 사람을 고용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인력 확보 문제가) 닭 가공에 예상치 못한 압박을 가해 닭 날개 뿐만 아니라 모든 부위의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치킨 부족 현상이 일부 식품 회사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식물성 단백질을 사용해 육류 대체 식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비욘드미트(Beyond Meat)가 이번 여름 식물성 닭고기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