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상황 다시 와도 같은 선택할 것”

“탄핵의 강 안 건너면 정권교체 희망없다”

“모든 것 쏟아부어 野 단일후보 되고싶다”

“윤석열 포함해 누구든 같이 경쟁해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이 ‘보수의 심장’이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각인된 ‘배신자’ 낙인에 대한 정면 돌파인 셈이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사면론을 비롯해 탄핵 불복론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유 전 의원의 발언이 향후 대선주자 경선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의 결정에 대해 잘못됐다거나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런 상황이 다시 오더라도 다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정치적 선택과 법률적 판단은 역사의 평가에 맡기면 된다”며 “대선을 앞두고 탄핵의 강을 건너서 미래로 나아가고, 낡은 보수를 버리고 개혁적 정치 세력으로 거듭나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권 교체의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와 같은 선택(탄핵)을 한 사람도 있지만 반대의 선택을 한 정치인과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실제 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부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정권교체를 원한다면서 서로 싸우면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불어민주당 정권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대선은 2012년, 2002년, 1997년 대선 같은 2% 내외 박빙이 될 것”이라며 “결국 수도권과 중도층, 젊은 세대의 표심을 보수정당이 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 보수정당이 가져왔던 관습과 태도 등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위해 대구시당에 들어오던 중 강성 보수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위해 대구시당에 들어오던 중 강성 보수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

유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 제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끝까지 노력해 야권 전체의 단일 후보가 되고 싶다”며 “정권교체를 갈망하고 원하시는 국민들을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서 위선의 진보정권을 끝내고 대한민국을 구하는 정부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대 혁신 인재 100만명을 길러서 다음 먹거리를 준비하는 공약과 주택 문제에 수도권이 진원지이기에 수도권 주택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공약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후보 경선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을 포함해 밖에 있는 후보 누구든지 같이 경쟁해서 국민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고, 대통령으로 자격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낮은데 대해서는 “대선까지 한 10개월 정도 남았고, 각 당 경선까지 4∼6개월 정도가 남았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지지도가 출렁거릴 계기가 있을 것 같다”고 낙관했다. 현재 야권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것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유 전 의원의 대구 방문에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보수 지지자 등이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배신자는 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소란을 피우다 당직자들의 제지로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