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모바일 메모리 수요 증가 영향
SK하이닉스는 내년 반도체 수요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설비투자액(CAPEX)을 연초 계획보다 증액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수요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하다. 올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수급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부사장은 “반도체 업계가 전 세계적인 공급부족 속에서 장비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장비 리드타임(Lead-Time)과 셋업기간을 고려해 내년 투자분 일부를 올 하반기에 당겨 집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설비투자 증액으로 셋업되는 장비는 내년부터 생산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통한다. 그러나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메모리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1분기 매출액은 8조494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8% 늘었다. 영업이익도 1조324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 증가했다.
D램은 모바일·PC·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전 분기 대비 제품 출하량이 4%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21%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이후 시장상황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노 부사장은 “팬데믹 이후 디지털라이제이션이 가속화되고 있고, 부품 공급에 대한 우려로 재고확보 추세가 맞물리면서 D램 수급의 타이트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역시 예상보다 시황이 빨리 개선돼 2분기부터 가격 상승전환을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12GB(기가바이트) 기반의 고용량 MCP(Multi Chip Package·여러 종류의 칩을 묶어 단일 제품으로 만든 반도체)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D램 주력인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극자외선(EUV)을 활용해 연내 4세대(1a) 제품 양산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부사장은 “낸드플래시의 경우 128단 제품의 판매 비중을 80%까지 높이고, 연내 176단 제품 양산을 시작해 기술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강한 의지를 밝혔다. 노 부사장(CFO)은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을 적극 개발하는 등 RE100 수준을 높여 반도체 산업이 ESG 모범 사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