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명언 수상소감 세계적 화제
156만 동시시청...순간 최고시청률
세계각국 주요 언론 비중있게 보도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에 전세계가 꽂혔다. 수상직후 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은 한국배우 윤여정에 대해 비중있게 보도했다.
특히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수상소감이 세계적인 화제가 되면서 뉴욕타임스는 “윤여정을 다음 아카데미상의 진행자로 스카웃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4개 부문을 석권하고 올해에도 영화 ‘미나리’가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고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일본은 “한국에 크게 뒤진 일본 영화산업”이라며 이례적으로 반성 모드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베이징 출신의 중국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가 감독상, 여우주연상, 작품상 등 3관왕을 기록하자 일본은 더욱 실망한 기색이다. 일본 언론은 “일본에는 왜 봉준호 감독같은 천재가 없냐”, “국가 지원이 부족한 것 아니냐”, “일본 영화와 드라마는 내수시장에 주력하다 글로벌을 놓친 것 같다”며 패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은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축하하다가 갑자기 이를 삭제하고 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이 지난 2013년 미국 영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10대에 고국을 떠난 이유는 중국은 거짓말이 곳곳에 널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사실때문으로 보인다.
10대에 베이징을 떠나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한 중국 국적의 자오 감독은 자신의 정체성이 중국이 아닌 미국에 있다고 밝힌 적도 있다. 중국은 자국에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자체를 거의 보도하지 않는 등 아카데미 언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반면, 윤여정은 한국 배우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세계적인 공감까지 얻으면서 자신의 매력을 보편화시켰다. 윤여정이 수상소감 순간은 오전시간대임에도 156만명이 동시 시청하는 등 순간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나는 경쟁을 믿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를 이길 수 있겠냐. 우린 서로 다른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연기했기 때문에 경쟁할 수 없다. 자기 전쟁에서 각자 다 승자인 거야. 나는 그냥 운이 조금 좋았던 거지. 어쩜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인들의 환대 일지 모른다”는 그녀의 수상소감은 겸손한 명언으로 두고두고 화제가 되고 있다.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소감중 가장 돋보이고 차별화된 수상소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여정은 최근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애플TV플러스의 미국 드라마 ‘파친코’ 촬영을 마친 상태다. 차기작 ‘파친코’로 해외 행보에 더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윤여정은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의 섭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영어를 못해 해외에서 (섭외) 들어올 일은 없다”고 말했지만, 윤여정의 무대는 이미 글로벌이 됐다.
서병기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