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화웨이 “이대론 못 죽어!”…‘탈구글’ 휴대폰 출격 [IT선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벼랑 끝 화웨이, 자체OS 탑재 휴대폰 출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끝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 OS(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탑재가 어렵게 되자, 초강수를 던졌다. 스마트폰 사업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에 기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재기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독자 개발한 OS인 훙멍(Harmony)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 ‘메이트40프로 4G’ 모델에 대한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통신 인증을 획득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통신 인증을 통과하면 2~3개월 내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따라서 메이트40프로 4G 모델도 이르면 6월께 출시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그동안 OS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화웨이 스마트폰에 훙멍을 순차 적용해왔다. 공장 출고부터 훙멍을 탑재한 폰은 메이트40 프로가 처음이다. 탈 안드로이드 OS가 가속화되는 셈이다.

벼랑 끝 화웨이 “이대론 못 죽어!”…‘탈구글’ 휴대폰 출격 [IT선빵!]
[사진=로이터]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타깃이 돼왔다. 이에 2020년 구글이 안드로이드 OS 제공을 거부했다. 화웨이도 자체 OS인 훙멍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텃밭’ 중국에서도 1위 자리를 비보(Vivo)와 오포(Oppo) 등에 빼앗겨 3위 자리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올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스마트폰 생산량을 대폭 줄여 협력사에 7000만~8000만대 생산 규모의 부품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약 1억8900만대) 대비 60% 이상 줄어든 규모다. 업계에선 화웨이가 올해 7위까지 미끄러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화웨이는 훙멍을 TV, 태블릿PC, 노트북 등과 더불어 다양한 IoT 단말에 적용하면서 화웨이 생태계를 구축, 스마트폰의 활로를 찾겠단 방침이다. 또 중국 현지 내 높은 점유율을 십분 활용하는 한편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에 기대 도약을 모색한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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