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일러 비금융정보 제공
은행들 금리책정에 영향력
금융상품 비교서비스 촉진
금융위 중금리대출 개선안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금융회사의 핵심 기능인 가격설정 부문에 빅테크 플랫폼들이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을 길이 더 넓게 열렸다. 정부가 통신, 쇼핑 등 비금융데이터를 가진 빅테크 기업들이 중금리 대출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면서다. 온라인 대출비교 서비스도 더욱 활성화한다.
금융당국은 26일 공개한 ‘중금리 대출 제도개선’에서 플랫폼 사업자에 비금융전문신용평가업(비금융CB) 진입을 유도하고, 허가 절차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은행들이 중금리대출 신용평가에 필요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은행들은 플랫폼 사업자의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청년, 주부, 소상공인 등 금융이력 부족층(신파일러·Thin Filer) 대상으로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신파일러와 중저신용층은 위험 대비 높은 금리를 부담해 왔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금융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저신용자 등에 대한 금융기관과 차주간 비대칭을 비금융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소할 수 있다면 금융당국의 금리 상한선인 6.5% 이내에서 은행권의 중금리대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금리가 6% 이상인 신용대출 비중은 8.38%고, 인터넷전문은행(케이뱅크·카카오뱅크)은 7.95% 수준이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상한선을 낮추면서 (은행 입장에서)리스크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금리 책정을 위한 데이터가 다양해지면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가 우선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의 접근성과 편의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10월까지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비대면 대환대출이 가능하고, 금리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더욱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중저신용자에 대해 중금리대출 및 서민금융상품이 우선 검색되도록 대출금리 비교서비스를 운영하고, 중금리대출의 경우 대출중개수수료를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플랫폼 기업의 대출비교 서비스 활성화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현재 15개 회사에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온라인 대출비교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