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지난해 말 미국·프랑스·영국·독일 대상 설문
프랑스 국민들, 경제 시스템 개혁 요구 가장 높아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등 글로벌 주요 4개 선진국 국민들 사이에서 경제 시스템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현 경제 체제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낸데다, 무너진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큰 정부’를 필두로하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같은 주장의 골자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와 미국과 영국, 독일에서도 국민의 과반 혹은 절반이 경제 시스템 개혁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는 지난해 11월 10일부터 12월 23일까지 프랑스와 독일, 영국, 미국 성인 4069명을 대상으로 해당 설문을 진행했다.
경제 시스템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가장 큰 곳은 프랑스였다. 프랑스인 응답자 중에서는 10명 중 7명이 자국에 경제 시스템에 대대적 대혁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12%는 ‘완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퓨리서치는 “설문조사 당시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적 봉쇄를 단행했고, 실업률은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부연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이 자국 경제 시스템에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보였다. 다만 미국에서는 응답자의 12%, 그리고 영국에서는 응답자의 6%가 “변화가 전혀 필요치 않다”고 답해 프랑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혁 요구가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정치 성향으로 봤을 때는 진보적 성향을 가진 응답자들에게서 경제 시스템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는 진보 성향 응답자의 77%가 미국의 경제 시스템에 최소한의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보수 성향의 응답자 중 같은 답변을 한 이들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잔류파의 경우 대다수가 경제 시스템의 전면적 개혁 혹은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브렉시트파들은 43%가 경제 시스템 개혁에 찬성했다.
응답자들은 정부의 지원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 노동시장을 꼽았다. 4개국 응답자 대다수가 연령과 소득을 막론하고 정부가 일자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기술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빈곤층을 위한 정부 혜택 확대에 공감하는 비율은 44%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