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전예약 2만5000대 전망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사진)가 영국에서만 사전예약 대수 1000대를 돌파하며 유럽시장에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차 판매를 발판으로 연간 실적 개선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23일 기아 영국법인에 따르면 19일까지 집계된 ‘EV6’의 사전예약 대수는 1000대를 웃돈다. 사전예약이 유럽 각국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첫날 2만1000대의 예약 대수를 기록한 국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에서 EV6의 기본 모델 가격은 4만895유로(약 5498만원)부터 시작한다. 스포츠 모델에서 영감을 얻은 GT 라인은 4만3895유로(약 5901만원), 고성능 GT는 5만8295유로(약 7837만원)부터다.

기아는 유럽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환불 가능한 100유로(한화 약 13만4000원)의 보증금을 받았다. 업계는 구속력이 없는 구두 예약으로 이뤄진 국내와 달리 향후 취소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연계한 마케팅도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EV6’ 사전예약 고객에게 아이오니티(Ionity)의 범유럽 초고속 EV 충전 네트워크 사용권과 기아차지(KiaCharge) 1년 무료 구독 혜택을 제공했다. 전기차를 처음 구매하는 고객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연료·유지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를 심어줬다는 평이다.

외신이 예상하는 ‘EV6’의 유럽 사전예약 대수 규모는 약 2만5000대에 달한다. 일부 국내 취소분을 고려하면 유럽이 ‘EV6’의 주력시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기아의 수익 개선도 예상된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유럽에서 전년 대비 약 0.7% 증가한 11만3812대를 판매하며 3.7%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3월부터 유럽시장 수요가 반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량은 2분기 이후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EV), 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비중이 28%를 차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니로 EV(e-Niro)’의 판매 대수는 1분기 전년 대비 약 12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연기관보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가 많은 만큼 오는 10월로 예정된 고객 인도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로 인한 고객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