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시스템 구축 안 돼…행안부 등과 협의 중

고소·고발 사건기록 등 아직 종이 문서로 관리

포렌식 장비 1대 구비…추가 구매 절차 진행중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연합]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최근 13인의 검사를 선발하며 수사진을 갖췄지만 사건 기록 관리를 위한 전산 시스템과 포렌식 장비 등 물적 설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1호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24일 공수처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사건 기록 등을 입력·관리하는 전산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의 중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시스템 개발 업체 선정 단계까지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산 입력 시스템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유관 기관과 시스템 연결 및 계약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

공수처는 출범 후 줄곧 사건 관련 기록들을 개별 파일로 만들어 종이문서로 관리하고 있다. 16일 기준 고소·고발 사건은 888건이다. 지금 당장은 서면 작성 및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사건 접수가 계속 늘어나고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 종이문서로 된 기록 관리는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현재 검찰과 경찰 및 법원은 서로 연결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을 사용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사건 기록을 작성하고 전달하기도 한다. 공수처로서도 사건 기록 입력은 물론 다른 기관과 기록 전달 및 확인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셈이다.

포렌식 장비 등 수사를 위한 설비도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데이터를 분석할 포렌식 장비는 수사기관이 자체적 수사를 감당하기 위해 갖춰야할 첫 번째 설비로 꼽힌다. 공수처가 검사와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에 대한 수사를 맡는다는 점에서 포렌식을 검찰이나 경찰에 맡길 수 없기 때문에 자체 포렌식이 가능해야 한다.

공수처는 지난 3월 모바일포렌식 장비 구매를 위한 입찰을 진행했고 장비 한 대를 도입했다. 이달에는 4억원 상당의 디지털포렌식 장비 도입 및 분석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을 공고했고 도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에서 파견된 수사관 2명이 포렌식 업무를 전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수처는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디지털 포렌식 등 과학수사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디지털 증거 분석 기법을 공유하고, 전문인력 교육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