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갤폴드’와 진검 승부?”
샤오미의 첫번째 폴더블폰 ‘미믹스폴드’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중국 시장에만 출시됐던 제품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성전자가 독주 중인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전세계 시장에 출시될 경우 한국에서의 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샤오미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와 함께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22일 외신 기즈모차이나는 “미믹스폴드의 글로벌 버전 모델명이 IMEI 데이터베이스에서 발견됐다”며 “미믹스폴드가 곧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IT팁스터 무쿨 샤르마의 트위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믹스폴드의 가격은 170만원으로 삼성의 경쟁제품과 비교해 60만원 가량 저렴하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M2011J18G’라는 모델명을 가진 샤오미의 제품이 IMEI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됐다. IMEI는 15개 숫자로 구성된 휴대전화 국제 고유 식별 번호다. 단말기 제조사, 모델 등의 정보를 포함한다. 미믹스폴드의 중국향 제품 모델명은 ‘ M2011J18C’다.
외신은 “샤오미는 글로벌 출시 제품의 모델 번호에 ‘C’ 대신 ‘G’를 붙인다”며 “해당 제품이 미믹스폴드의 글로벌 버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샤오미의 ‘미믹스폴드’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독주를 멈출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7%에 달한다. 전체 시장에 출하된 220만 대 폴더블 스마트폰 중 190만대가 삼성전자의 제품이다.
화웨이, 모토로라 등도 폴더블폰을 출시했지만 존재감은 미미하다. 대부분 ‘안방’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메이트X’, ‘메이트XS’, ‘메이트X2’ 총 3개의 제품을 중국에서만 선보였다. 모토로라의 클램셸(조개껍데기) 폴더블폰 ‘레이저’ 또한 주로 북미 시장에서 판매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80여개 국가에서 ‘갤럭시Z폴드2’를 출시했다.
‘미믹스폴드’는 양옆으로 접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구조의 폴더블폰이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8.01인치에 달한다. 접은 상태에서 사용 가능한 커버 디스플레이는 6.52인치로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와 매우 유사한 구조다.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램 12GB·내장 메모리 256GB 모델 기준, 9999위안부터 시작한다. 한화 약 170만원 상당이다. 갤럭시Z폴드2의 출시 당시 출고가는 239만 8000원이었다.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샤오미는 ‘미믹스폴드’가 지난 17일 판매 돌입 직후 1분 만에 준비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약 3만대 가량으로 추정 중이다. 샤오미는 올해 40만~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2종의 모델을 출시한다. 가격대는 유지하되 스펙, 내구성, 무게 등 하드웨어 개선에 주력한다. 두 제품 모두 폴더블폰 최초로 방수·방진 IP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밑에 전면 카메라를 배치하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폴드3은 스타일러스펜(S펜) 입력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