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모두의 고전, ‘올재 클래식스’ 38차 시리즈(173~176권)가 발간됐다. 판소리계 소설로 대표 고전인 ‘춘향전’을 비롯, 김만중의 유토피아를 그린 ‘구운몽’, 근대 ‘영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등이다.
‘구운몽’은 중국의 ‘홍루몽’과 쌍벽을 이루는 우리나라 몽자 소설의 효시. 근세 중엽의 관념적인 도학의 세상에서 인간 생활의 이상을 찾지 못하고 번민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인간의 욕망을 따라 부귀영화를 얻었지만 결국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는다는 불교적 숙명론을 담고 있다.
‘춘향전’은 현대까지도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되는 판소리계 소설이다. 중앙집권적, 관료적 봉건제 사회 아래서 억눌린 서민들의 감정이 계급의식과 함께 적나라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17세기말 조선의 봉건제는 성숙기를 맞는데, 벼슬아치들의 가렴주구가 극에 달하고 민심은 들끓는 지경에 이른다. 바로 이런 백성들의 분노가 ‘춘향전’과 같은 서민문학을 통해 터져나오게 된다.
‘구운몽’과 ‘춘향전’ 모두 한국학 분야의 독보적인 이가원 전 교수가 현재 우리말로 번역하고 상세한 주석을 달았다.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전2권)은 캔터베리대성당을 참배하는 순례자들이 런던 템스 강변의 한 여관에 모여 이야기를 펼치는 설화집. 당대 문인들이 기피한 모국어인 영어를 사용, 언어규범을 제시해 근대 영어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대 엄숙하고 경직된 종교적 분위기 속에서 민감한 주제들을 다룬 점이 흥미롭다.
이 책은 중세영문학자인 김진만 전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이번 올재클래식스 시리즈는 교보문고에서 권당 29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