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효과에 바이오, 유통, 정보통신 분야 집중
1분기 벤처 펀드 결성액도 1조원 돌파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올해 1분기 벤처 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1분기 벤처 투자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최초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2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제2 벤처붐 열기 속에서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이 1조24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723억원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투자 건수는 989건, 피투자기업 수는 558개사로 2000년 이후 최다 실적이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모든 업종에서 투자액이 증가한 가운데, 유통·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바이오·의료 업종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0억원 이상 투자가 크게 늘었다. 유통·서비스는 올해 1분기 투자액이 2444억원으로, 전년 동기(1004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ICT서비스 분야 투자액은 3345억원으로, 전년 동기(2913억원)보다 52.5% 증가했다.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액은 3485억원으로 분야별 1분기 투자액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2464억원이었던 투자액이 1년새 41.4% 증가했다. 투자액 상위 3위를 차지한 유통·서비스, ICT서비스, 바이오·의료 등은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분야인데다 포스트 코로나로의 패러다임 전환에서도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00억원 이상의 대형투자도 역대 1분기 중 가장 많은 23건이나 됐다. 지난해 1분기는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가 10건이었으나 1년새 2배 이상 늘었다. 강 차관은 “지난해 75건이었던 대형 벤처 투자 유치 건수를 올해 경신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벤처펀드는 올해 1분기 53개 펀드에서 1조4561억원의 결성 실적을 냈다. 지난해 1분기 결성액 5078억원보다 186.7% 늘어난 수치다. 결성 금액과 결성 조합 수에서 모두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인 벤처펀드에는 모태펀드 효과가 컸다. 지난해 10월 모태펀드 자펀드로 선정된 펀드들에 약 3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가 이뤄지면서 지난 1월에만 1조원대 이상의 펀드가 결성됐다. 벤처펀드 중 정책 금융 출자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231.0% 늘어난 4650억원, 민간 출자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169.8% 늘어난 9911억원이었다. 정책금융 출자 부문에서도 모태펀드 출자가 전년 동기보다 1470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어났다.
강 차관은 “최근 발표된 미국 1분기 투자 역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벤처붐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며 “제2벤처붐 열기가 계속되도록 복수의결권 도입, K-유니콘 프로젝트, 실리콘밸리식 금융제도 도입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