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 큰 손 부상 MZ세대...증권사 각축
계좌개설땐 주식 1주·암호화폐 클레이 지급
최대 100달러 지원금에 유통가와 손잡기도
MZ세대가 투자업계에서 큰 손으로 급부상하면서 이들을 잡으려는 증권사들의 노력이 치열해지고 있다.
거래 수수료 인하나 홍보 강화 등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공격적 마케팅 기법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전략은 물량 공세다.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 1주를 나눠주는 이벤트가 유행 아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달까지 주식계좌를 최초로 개설 고객에 상장 주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등 일부 주식들 가운데 추첨한 주식 1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앞서 토스증권도 계좌개설 고객에게 무작위로 상장주식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토스증권은 해당 이벤트 덕분에 MTS 서비스 한 달 만에 신규계좌 수가 200만개를 돌파했다.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증권사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6월까지 비대면으로 신규 계좌를 최초로 개설하는 이에게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지급한다. 클레이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계좌 개설 당월에 국내주식을 1000만원 이상 거래하면 1만원 상당의 클레이를 추가 지급한다. 100억원 이상 거래 고객에겐 추첨을 통해 매월 1명에 1000만원 상당의 클레이를 제공한다.
서학개미들을 유치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층을 겨냥해 소액 주식 거래의 접근성을 높이거나 투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미니스탁(ministock)’을 출시했다. 별도의 환전 절차를 거치지 않고 1000원 단위로 해외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해외주식을 1주 단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도록 한 것이다. 해당 서비스의 가입자는 현재 60만명을 훌쩍 넘은 가운데 이용고객의 약 80%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은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해외주식 투자금을 지원하는 증권사들도 적지 않다. 삼성증권은 오는 30일까지 해외주식 거래 경험이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를 지원하는 ‘백불($)더 퓨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내달 13일까지 비대면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미국주식 매매를 위한 최초 투자지원금 30달러를 지원한다. 해외주식을 100만원 이상 매매한 고객에게는 최대 70달러를 추가로 제공한다. 앞서 키움증권도 연초 비대면 신규 고객에 현금 4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두 달 간 진행했다.
증권사들은 이밖에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젊은층의 이용도가 높은 일부 유통가와 손을 잡기도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다이렉트(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면 신규 고객 전원에게 티몬 적립금 1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 신규 고객이 해당 계좌로 1만원 이상 국내 및 해외 주식을 거래하면 티몬 적립금 1만5000원을 추가로 제공했다.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