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수도권 3개 단체, 양자 또는 다자 회동 추진”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4자 대면하자” 오세훈 시장에 제안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시가 환경부와 ‘쓰레기 매립지’ 논의의 물꼬를 트면서, 향후 수도권 3개 단체장이 참석하는 다자 회동이 이뤄질지 이목이 쏠린다. 만약 수도권 단체장이 매립지 문제 협의를 위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면, 이는 2015년 6월 4자 협의체 합의 이후 약 6년 만의 자리가 된다.
쓰레기 매립지 관련 논의는 21일 오 시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쓰레기 매립지'를 화두로 꺼내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오 시장은 이틀 뒤인 2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수도권 폐기물 처리 논의에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해당 면담에서 환경부가 중심에 서서 3개 수도권 단체장이 함께 노력해 나가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 장관은 “실무급 논의체와 함께 수도권 단체장들과 만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시·도 간의 입장 차이를 줄이고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중재·조정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시와 환경부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쓰레기 매립지 논의를 위한 수도권 3개 단체장의 만남 성사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시장·인천시장·경기도지사 등 수도권 3개 단체장과 양자 또는 다자 회동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도 오 시장을 향해 다자 회동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 박 시장은 22일 오 시장의 대통령 오찬 이후 SNS를 통해 “인천시장을 비롯해 환경부 장관, 경기도 지사와 먼저 만나 허심탄회하게 서로 입장을 확인하고 논의의 물꼬를 터갑시다”라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어 “수도권 매립지에 30년 넘게 고통 받고 있는 당사자는 바로 인천시민”이라며 “서울에 매립할 공간이 없으니 인천 수도권매립지 잔여부지 사용을 도와달라며 다른 데서 건의하는 건 낚시하러 산에 가고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1992년 이후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묻고 있다. 인천시는 2025년에 현 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대체 매립지를 모색하는 환경부와 서울·경기가 2500억원의 특별지원금을 내걸고 공모에 나섰지만, 최근 3개월간 매립지 유치를 희망한 지자체는 전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