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무더위’에 유통가 여름채비 분주
서큘레이터 매출 전년동기비 95% ↑
수박·얼음컵 등도 역대급 실적성장
캠핑용품·선케어도 두자릿수 증가
“얼음 컵 주세요.”
한낮의 기온이 25도 안팎으로 오르며 올해 이른 더위가 찾아오자 여름상품들의 인기 시기도 빨라졌다. 여름 대표 상품인 수박과 얼음컵은 4월부터 매출이 껑충 뛰고, 봄 시즌 이벤트가 한창인 유통가는 여름상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월 더위, 시원한 수박 생각이 절로=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1일까지 여름상품 매출은 서큘레이터 94.9%, 에어컨 33.9%, 얼음 45%, 참외 28.2% 등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3월부터 날씨가 좋아지면서 야외활동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같은 기간 캠핑용품과 선케어용품도 각각 25.2%, 10.4% 매출이 증가했다.
여름상품의 이른 인기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미리 여름 준비에 나선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평균 최고기온은 14.8도로, 190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는 올해 여름 평년보다 높은 더위가 예고되면서 ‘얼리버드’ 구매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일찍 온 여름은 과일의 제철 시기도 바꾸고 있다. ‘여름과일의 대명사’인 수박은 평균기온이 높아지고 재배기술이 발달하면서 봄부터 가을까지 구매 시기가 길어졌다. 3~4월은 낮 기온이 높고 일교차가 커 봄수박은 맛도 좋다는 설명이다.
수박의 매출 비중은 6~7월이 가장 크지만 봄 시즌 매출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마트에서 수박의 1~4월 매출 비중은 2018년 5.2%에서 지난해 8.5%로 증가했다. 여름과일로 분류되던 참외 역시 봄 대세 과일로 자리 잡아, 3월부터 유통가의 판촉행사가 이어진다.
안상훈 이마트 과일바이어는 “한낮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시원한 여름과일에 대한 수요가 앞당겨지고 있으며 5월에도 전년 대비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편의점, 얼음컵 불티나게 팔려=여름을 상징하는 편의점의 얼음컵 매출도 지난해보다 2~3배 늘어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한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지난 20~21일 CU의 얼음컵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0.8% 늘었다. 아이스크림은 66.7%, 맥주는 69.9% 매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GS25의 얼음컵 매출은 219.2%, 얼음컵에 따라 마시는 파우치음료는 207.3% 급증했다. 21일 얼음컵 매출은 올해 들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맥주(63.4%)와 이온음료(62.9%), 탄산음료(60.9%) 등의 매출도 뛰었다. 햇볕이 강해지면서 자외선 차단제를 포함한 피부관리제품 매출은 266.7%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로 하절기 특수 상품의 매출 정점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 기간 얼음컵과 파우치음료 매출이 각각 234.5%, 201.4% 늘었다. 이마트24에서는 얼음컵과 파우치음료 매출이 각각 240%, 229% 뛰었다.
각종 여름상품 준비도 빨라졌다. CJ오쇼핑은 이달 초 예년보다 2주 빠르게 여름패션상품을 선보였다.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은 여름맞이에 나서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 에어컨 클리닝 서비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연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