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급격히 확대

자산격차 38.6배→44.3배

소득 줄어도 자산가격 올라

‘벼락거지’ 2030은 ‘빚투’로

시장 변동성에 더 취약해져

164배. 지난해 총 자산 최상·최하위 계층이 보유한 평균 부동산 자산의 격차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득이 줄어도, 부동산을 보유한 이들은 값이 오르며 자산이 증가했다. 2030은 ‘영끌’로 자산형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빚투’가 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에는 더 취약해졌다.

신한은행은 20일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1’을 냈다. 보고서는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 금융생활 실태 조사 결과를 담았다. 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실시했으며, 자산 및 소득을 5개 구간으로 등분해 비교했다.

금융자산, 부동산, 기타 실물자산을 포함한 자산이 상위 20%(5구간)내 속하는 이들은 2020년 평균 부동산 자산 규모가 9억8584만원으로, 하위 20%(1구간) 600만원의 164배에 달했다.

5구간은 2018년 8억 8138만원에서 2020년 9억 8584만원으로 1억원 이상 부동산 자산 규모가 늘었고, 이 기간 부동산 규모가 줄어든 1구간과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2018년 125배에서 2019년 142배, 2020년 164배로 점차 더 크게 벌어졌다.

부동산 자산의 격차는 전반적인 자산격차로 이어졌다. 보유 자산상위 20%는 2018년 10억9568만원에서 2020년 12억374만원으로 9.9% 늘었으나, 1구간은 이 기간 2838만원에서 2715만원으로 4.3%가 오히려 감소했다. 이 기간 자산격차는 38.6배에서 44.3배로 확대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소득구간에서 전년 대비 가구 소득이 줄어들면서 자산배율과 달리 소득배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상위 20%의 월평균 총소득은 지난해 895만원, 하위20% 183만원 대비 4.9배 차이가 났다. 이는 직전 2년 4.8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소득 격차는 그대로인데 부동산 값 상승으로 자산 규모가 크게 벌어지면서, 월급을 모아 목돈을 마련해 자산을 증식하는 종전의 가계경제 공식은 이제 무너진 셈이다.

이에 자산 격차를 금융투자로 만회하려는 2030세대의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저축 및 적금은 줄이고, 주식시장으로 투자를 확대해나가는 추세다.

주식시장 활황을 보인 지난해 20대는 85.8%, 30대는 82.7%가 주식투자에 새로 나서거나 신규 종목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적은 소득으로 자산 형성을 위해 투자에 나서다보니, 대출이나 기존 상품 해지를 통한 주식 투자 비중이 컸다는 점이다. 대출을 기반으로 한 차입투자는 투자대상 자산가격이 하락하면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에 20대가 있었으며 이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들의 마이너스 통장 부채 잔액이 두 배로 늘어 ‘빚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