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전남 여수시장.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이 시의회 반대로 수년째 지지부진한 학동 시청사 별관증축 여부를 시민여론조사를 통해 매듭짓자는 승부수를 띄워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19일 영상실에서 ‘여수시청 본청사 별관 증축’과 관련해 시민 여론조사로 결정짓자는 입장을 시의회에 전달했다.

권 시장의 이같은 제안은, 지난달 시청 홈페이지에서 실시된 별관 증축 온라인 찬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여론조사방법을 통한 추진에 찬성했다는 자신감에다, 별관 예산이 확보되고도 의회 반대로 현안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점, 시민의 민원업무 불편 조기해소 측면에서 우호적 분위기를 타고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권 시장은 “3여(여수시,여천시,여천군) 통합의 위대한 시민정신은 여수의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으나, 청사문제는 23년 동안 실현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면서 “여수시와 시의회는 시민의 뜻에 따라 서로 간 논의를 거쳐 본청사 별관 증축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추진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용할 것”을 시의회에 공식 제안했다.

앞서 여수시는 본청사 별관 증축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3월 시민소통광장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반이 넘는 55%의 시민이 “객관적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조기 결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시장은 “제주2공항 건설 여론조사 방식처럼 객관적이고 공정한 여론조사를 통해 그 결과에 승복해 그대로 따르는 방안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이는 하루 빨리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청사문제를 조기에 매듭짓고 청사 문제를 더 이상 정치인들의 논란거리로 삼지 말고 시의 주인인 시민들의 의사에 따르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여수시의회 갑지역구 의원 상당수와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여수시가 상정한 옛 여명학교 매입과 본청사 별관증축 사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의결(안)과 관련 예산을 세차례 부결 또는 보류시키며 본회의 안건상정에 반대해 왔다.

여수시청사는 1998년 여수시·여천시·여천군 ‘3려(麗)통합’으로 학동에 있는 종전 여천시청사를 통합1청사로 삼고, 여서청사와 국동임시별관(구 문수청사) 등 8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나 민원인과 업무차 출장을 오가는 시청 직원들의 불만도 많았다.

돌산읍 이모(54)씨는 “시청이 여러군데로 쪼개져 있다보니, 한 곳에서 업무를 볼 수도 없고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님에도 시의회가 진영논리에 갇혀 반대만 하고 지방정치를 후퇴시키고 있다”면서 “시민불편은 아랑곳 않고 뱃지만 달면 된다는 지역구 이기주의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청사 문제 논쟁을 하루 속히 매듭짓고 시민들의 역량을 결집해 여순사건특별법 제정, COP28 유치,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등 여수 미래발전을 위해 시정부, 시의회, 시민사회가 다함께 힘을 합쳐 나가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