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폭 큰 기술주 등 집중 매도
고위험 고수익 종목도 대거 ‘팔자’
‘급락세’ 비트코인 관련주도 청산
미국 국채 금리의 안정세 속에서 증시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서학개미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자금이 몰렸던 고위험 고수익 상품과 반등폭이 큰 기술주를 집중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고위험 고수익 종목을 집중적으로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가 대표적이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를 4681만달러 팔면서 순매도액 1위로 집계됐다.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는 나스닥 100지수 상승세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지난달까지만 해도 순매수액 9위에 올랐었다.
또 다른 고위험 고수익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도 1134만달러 순매도했다. 이는 전체의 7위에 해당한다.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는 반도체 섹터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 역시 지난달 순매수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서학개미들이 이들 종목을 이달 들어 대거 매도한 배경에는 증시 회복세 속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두 종목 모두 지난 2월 중순 이후 금리가 본격 오르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달 말부터 크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는 최근 한 달 새 각각 25.7%, 14% 상승했다.
최근 반등폭이 큰 일부 기술주의 순매도도 줄을 이어지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엔비디아와 아마존을 각각 4486만달러, 3638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엔비디아는 한 달 새 약 20% 급등한 가운데 최근 일주일 동안 최고가를 종가 기준 두 번 갈아치웠다. 아마존 역시 같은 기간 약 10% 상승했다.
금리 상승세 속에서 인기 종목으로 급부상했던 은행주의 순매도세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몬트리얼 은행의 이달 순매도액이 2253만달러로 4위에 올라섰다. 이는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이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다. 서학개미들이 금리 상승세 속에서 몬트리얼 은행을 대거 사들이면서 몬트리올 은행은 지난달 단숨에 순매수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반면 성적이 부진한 종목들을 청산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서학개미들은 아크 이노베이션 ETF를 1213만달러를 팔았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은 최근 한 달 새 20% 넘게 폭락하며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서학개미들의 인기 ETF 1위로 꼽혀온 종목이다.
암호화폐 관련주들의 순매도세도 감지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카난과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를 각각 1727만달러, 263만달러를 팔았다. 두 종목 모두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카난의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약 60% 빠졌고,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 급등락을 반복하다 이달 들어 37% 떨어졌다.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