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증권사 시장 선점
디지털 격차 추격 어려워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저축은행중앙회의 오픈뱅킹이 시작 전부터 고민이 깊다. 이미 후발주자인데다 시장을 선점한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대비 비교우위에 서기 쉽지 않아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의 ‘SB톡톡플러스’ 오픈뱅킹 시스템은 4월 후반 개시될 예정이다. 원래 3월 중 나올 것으로 공지됐지만 테스트 상에서 발견된 불안정한 요인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9년 말 은행과 핀테크를 중심으로 도입된 오픈뱅킹은 은행 등 금융사가 제공하는 핵심 금융 서비스를 표준화된 개방형 API로 제공하는 기반 시스템을 말한다. 여러 모바일 앱을 일일이 설치하고 접속할 필요 없이, 가장 편한 앱을 골라 계좌 조회·이체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상호금융, 증권사 등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됐다.
저축은행은 2월부터 타 은행 및 금융기관 애플리케이션(앱)에 저축은행 계좌를 등록해 조회·이체하는 건 가능해졌다. 하지만 저축은행 앱에 타 은행 계좌를 넣는 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중앙회가 통합전산망을 사용하는 69개사 회사를 대표해 오픈뱅킹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작될 당시에는 플랫폼끼리 각축전 분위기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먼저 시작한 1금융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플랫폼에 종속되는 형태라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도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오픈뱅킹 시스템에 참여 기관이 늘어나는 차원이지 저축은행중앙회 플랫폼이 들어온다고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