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성장·글로벌 시장 ‘3겹호재’
치고 나가는 네이버, 쫓는 카카오
대원미디어 석달만에 422.5%↑
K-웹툰 지재권 확장 전략도 한몫
전세계를 휩쓰는 K-웹툰의 주도권을 두고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이 격화되자 개별 웹툰 기업들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웹툰 기업들은 글로벌·실적·성장성 의 ‘트리플 호재’를 앞세워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K-웹툰의 매출 성장이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원미디어의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지난 12일 전 거래일 대비 1만450원(29.94%) 상승한 4만5350원의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급등으로 대원미디어의 주가는 3개월 전 가격인 8680원에 비해 422.5% 올랐다. 올해 들어 상승폭이 높은 종목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대원미디어 주가는 거래가 정지됐던 9일과 지난 2일을 제외하면 16거래일 동안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대원미디어는 현재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어 거래정지 상태다. 대원미디어를 대장으로 같은 기간 키다리스튜디오(47.2%), 디앤씨미디어(10.7%), 미스터블루(2.3%) 등 개별웹툰 기업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웹툰주 주가가 고공행진 이유는 K-웹툰 기업들의 성장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기업들의 흥행작을 웹툰화하는 OSMU(One Source Multi Use), IP(지적재산권) 확장 전략이 세계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원미디어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수입해왔으나 최근에는 웹툰과 자체 IP를 확장해 수출하고 있다. 디앤씨미디어의 경우 ‘나 혼자만 레벨업’을 대표로 2차 판권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K-웹툰 산업은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를 통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합병, 투자 등 호재도 많다. 대원미디어의 자회사 ‘스토리작’은 지난 2월 카카오재팬과 합작법인 셰르파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창작자 발굴에 나섰다. 키다리스튜디오는 레진코민스를 보유한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으며, 국가별로 델리툰, 봄툰, 레진 플랫폼 등을 세분화해 세계를 공략 중이다. 레진 플랫폼의 미국·일본 등의 트래픽은 2500만뷰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실적 역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다. 대원미디어 온라인 파트 매출은 19년 125억원, 20년 150억원, 21년 200억원으로 우상향 하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의 경우 20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70.2%, 영업이익이 552.5% 상승하기도 했다. 디앤씨미디어 역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0% 상승한 728억원, 영업이익은 36.9% 상승한 180억원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전 세계 웹툰 시장을 석권하며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점도 호재다. 네이버는 웹툰의 글로벌 1위 플랫폼으로 지난 2014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남미 까지 진출했다. 국내 웹툰 페이지뷰 추정치 역시 215억뷰로 1위다.
카카오의 국내 웹툰 페이지뷰 추정치가 67억뷰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첫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는 ‘타파스미디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등 몸집을 키우며 네이버와의 일대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웹툰 시장의 상승세가 커지는 상황에서 디앤씨미디어, 대원미디어 등은 웹툰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