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89일만에 최다 발생
감염재생산지수 전국 ‘1 초과’
감염경로 불명환자 20% 중후반
국내 백신 상당분 AZ백신 의존
2분기 접종 동의율 낮아질수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전국 모든 권역에서 1을 초과하면서 사실상 ‘4차 유행’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혈전 발생간 연관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백신 안전성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국내 접종 대부분이 AZ 백신으로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후폭풍이 상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칫 잘못하면 코로나19 확산 저지선으로 꼽히는 백신 접종률이 20%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신규 확진자 89일만에 최다...일주일 평균 544명꼴=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68명이다. 주말 영향으로 이틀간 400명대로 떨어졌던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2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544.7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23.7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기준을 웃돌고 있다.
특히, 환자 한 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켰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전국 모든 권역에서 1을 초과하면서 이미 ‘유행 확산’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도 20% 중후반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금과 같은 확진자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연일 3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비수도권에서도 산발적 감염까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40% 안팎까지 높아진 상태다.
각종 고강도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는 탓에 정부 역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당장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AZ 백신 안전성 논란 재점화...2분기까지 20% 접종 어려울 듯=여기에 AZ백신의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도마저 떨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의 상당분을 AZ백신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접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이뤄지고 있다. 6일 기준 국내 누적 접종자 102만명 가운데 87만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인 약 5200만명의 70%인 3640만명이 항체를 보유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소한의 감염 확산 ‘저지선’은 20%가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목표로 한 2분기(4∼6월) 접종 대상자는 총 1150만명이다. 1분기(2∼3월) 접종자 80만명을 제외하면 960만명이 남는다. 즉 2분기에 최소 960만명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1차 목표인 전체 인구 대비 20% 접종률을 달성할 수 있다. 이는 2분기 접종 대상자의 83% 정도다. 접종 거부자가 10∼2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2분기 대상자 거의 전원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 접종 동의율도 낮아질 수 있는데 이러한 변수를 고려할 때 실제 접종자는 대상자의 70∼8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분기 대상자가 1200만명이라고 하지만 이들 대상자의 접종 동의율이 어떻게 될지, 백신 물량은 언제 그리고 얼마나 들어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실현 가능한 계획인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2분기 접종 대상자를 대략 1200만명으로 잡으면 접종 동의율을 고려할 때 이 중 1000만명 정도가 맞아야 접종이 잘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