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래 평균·최고·최저기온 1위…강수량은 4위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 약화·해수면 온도 상승 영향

서울 평년보다 벚꽃 17일·매화 36일 먼저 개화

‘영등포여의도봄꽃축제’가 시작된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벚꽃길을 찾은 시민들이 여유롭게 관람하고 있다. [연합]
‘영등포여의도봄꽃축제’가 시작된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벚꽃길을 찾은 시민들이 여유롭게 관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역대급 따뜻한 3월 기온이 서울에서 벚꽃이 99년 만에 가장 빨리 피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전국 평균기온과 최고·최저기온 모두 지난 50년 내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6일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전국 평균기온이 8.9도로 평년(1981~2010년)에 비해 3.0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전국 평균 최고기온도 14.9도, 최저기온은 3.4도로 각각 평년 대비 각각 3.1·2.8도 더 높았다. 이는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을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눈비도 자주 내렸다. 지난 3월 전국 강수량은 109.2㎜으로 역시 1973년 관측 이후 4위를 기록했다. 역대 3월 중 강수량이 가장 많이 온 해는 1996년으로, 118.5㎜로 관측됐다. 주기적인 기압골과 세 차례 남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잦은 강수 현상이 나타난 탓이다.

특히 삼일절에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전국에 많은 비 또는 눈이 내렸다. 강원 영도지방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연휴 끝 귀성 차량들이 도로에 고립되고 시설물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컸다.

이같이 따뜻한 날씨는 시베리아 지역의 고기압 강도가 약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북극 기온이 평년에 비해 낮은 가운데 강한 북극의 소용돌이와 제트기류가 고위도 지역에 형성되어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라니냐로 인해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유지되면서 상승기류가 활발했고 이 기류가 우리나라 주변에서 하강기류로 바뀌어 고기압 발달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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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온 탓에 전국적으로 봄꽃이 평년에 비해 10~30일 가량 이르게 피었다. 서울에서 벚꽃은 지난달 24일 개화해 평년 대비 17일 빠르게 피었다. 전주와 광주에서는 벚꽃이 지난달 18일에 피기 시작해 평년에 비해 각각 18일과 15일 빨랐다. 매화는 서울서 지난 2월 28일 피기 시작해 평년에 비해 36일, 대전에서는 지난 2월 23일 개화해 평년 대비 40일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