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신예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이 50주년을 맞은 메이저 타이틀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당장 오는 7월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경기에 '타바타나킷 경계령'이 내려질 전망이다.타바타나킷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쇼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타바타나킷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이날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인 10언더파 62타를 친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거센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쳤다. 타바타나킷은 우승 인터뷰에서 “경기내내 리더보드를 보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며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동안의 노력과 헌신이 보답받았다"고 말했다.대회사상 3번째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타바타나킷은 우승상금 46만 5천달러(약 5억 2천만원)를 차지했다. 타바타나킷은 여자선수로는 믿기 어려운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력에 정교한 숏게임 능력까지 보여주며 나흘내내 흔들림없는 경기를 해 향후 LPGA투어의 흥행을 이끌 슈퍼스타로 주목받게 됐다.당장 오는 7월 일본에서 열릴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경기엔 ‘타바타나킷 경계령’이 내려질 전망이다. 아직은 세계랭킹이 태국 대표 선발엔 부족하지만 엔트리 마감일인 6월 말까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상황은 알 수 없다. 현재 세계랭킹 상으론 에리야(26위)-모리야(43위) 주타누간 자매의 출전이 유력하다. 하지만 현재 세계랭킹 103위인 타바타나킷의 순위가 이번 우승으로 대폭 상승이 예상된다. 현재 세계랭킹 1~3위를 보유한 한국으로선 부담스런 상대가 아닐 수 없다.5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타바타나킷은 2번 홀(파5)에서 15야드 거리의 칩샷이 이글로 연결된 덕에 긴장감을 해소하며 편안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8번 홀(파3)에서 내리막 6m 버디 퍼트가 홀을 찾아들어 전반에 3타를 줄인 타바타나킷은 리디아 고에게 2타 차로 추격당한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30cm에 붙이며 탭인 버디로 연결시켜 추격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보여준 타바타나킷의 경기력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UCLA대 재학시절 두 시즌동안 7승, 2019년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게 우승 경력의 전부였다. 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선두를 달리면서도 우승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3라운드에 동반 플레이를 펼친 펑샨샨(중국)은 "깜짝 놀란 것은 그녀의 거리 뿐 아니라 정확도였다"며 "과거의 장타자들은 타바타나킷처럼 페어웨이에 볼을 떨구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아내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하는 추격전 속에서 거둔 우승이라 더욱 빛났다. 사실 타바타나킷은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토요일 밤 긴장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그녀의 앞길이 밝을 수밖에 없다. 리디아 고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보유중인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을 작성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타바타나킷을 메이저 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은 캐디로 나흘 내내 그녀의 곁을 지킨 뉴질랜드 출신 스윙코치 그렌트 웨이트(56)다. 그는 1993년 PGA투어 캠퍼오픈에서 우승한 챔피언 출신으로 2000년엔 벨 캐나디언오픈에서 타이거 우즈에 이어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제자인 타바타나킷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스트레이트 구질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왔다.한편 세계랭킹 3위인 김세영은 마지막 날 6언더파를 몰아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넬리 코다(미국), 펑샨샨(중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2위인 고진영과 박인비는 나란히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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