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의혹 추기경 자택 찾아 미사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방문

예고없는 ‘깜짝 행보’에 눈길

프란치스코 교황[EPA]
프란치스코 교황[EPA]

[헤럴드경제]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을 앞두고 비리 혐의로 해임된 추기경의 자택을 찾아 미사를 함께 봉헌하고 백신 접종소를 방문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였다.

교황청 관영 매체인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1일(현지시간) 안젤로 베추 추기경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찾아 주님 만찬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베추 추기경 등이 참석했다.

베추 추기경은 전 세계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되는 성금을 자의적으로 사용하고, 이권 사업을 친형제에게 몰아줬다는 의혹이 불거져 지난해 9월 교황청 시성성 장관직에서 해임됐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추 추기경을 직접 불러 해임을 통보했다.

그러나 해임 6개월만에 교황이 직접 베추 추기경을 찾아 함께 미사를 본 것이다. 이를 두고 주님 만찬 미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에서 교황이 깜짝 행보를 보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은 전례력으로 성목요일로, 가톨릭에서는 이날부터 부활절까지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된다. 성 목요일에 진행되는 주님 만찬 미사는 예수가 로마군에 체포되기 전날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함께 하며 성체성사를 세운 것을 기념하는 예식이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매년 주님 만찬 미사를 가장 낮은 곳에서 소외계층과 함께 해왔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사흘만에 부활한 예수의 수난과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의지를 담은 선택이었다. 과거에는 주님 만찬 미사를 로마 교구의 주교좌 성당인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도소나 요양원 등에서 이를 거행해왔다. 특히 성목요일에는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것을 기념해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신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례가 있다. 교황이 교도소 수형자의 발을 씻겨주는 장면 등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이 같은 미사는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교황이 가장 소외된 이를 찾는다는 의미를 실천할 현실적인 방안을 찾다 해인된 추기경과 함께 미사를 보기로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프란치스코 교황이 성금요일인 2일(현지시간) 바티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장소를 '깜짝' 방문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10시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가 마련된 바오로 6세 홀을 방문해 백신을 맞으러 온 노숙인 등 소외계층 및 의료진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역시 소외계층을 찾으려는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예고 없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