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플, 실리콘웍스로부터 DDI 수급 검토

LG家 떠나며 고객사 다변화 집중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적과의 동침' 등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난국을 타개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실리콘웍스로부터 DDI, 터치 컨트롤러 IC 등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로부터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공급받기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우려로 인한 행보로 해석된다.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핵심 반도체가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공급사 다변화를 통해 생산 안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디스플레이 패널에 들어가는 DDI 등의 반도체를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았다. DDI는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구동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화면데이터를 디지털로 받아 사람 눈에 보이기 쉽게 아날로그 신호로 전환해주는 부품이다.

다만 최근 들어 시스템 반도체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는데 이어 이 같은 쇼티지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다른 공급사를 확보하기 위해 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실리콘웍스와 협업을 검토하게 된 것은 반도체 쇼티지뿐만 아니라 실리콘웍스가 LG그룹을 떠나게 된 것과도 맞물린다. 실리콘웍스는 오는 5월 출범하는 구본준 LG 고문의 LX홀딩스로 편입됨에 따라 더 이상 LG 계열사가 아니다.

주로 LG디스플레이에 반도체를 납품하던 실리콘웍스는 LG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던 만큼 LX홀딩스 계열사로 새출발하며 고객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리콘웍스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계약을 성사할 경우 삼성에 처음으로 제품을 납품하게 되는 것이다.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매출 1조1619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33.9, 99.4% 증가하는 등 창립 이래 첫 '연매출 1조 시대'를 열었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용 DDI를 독점 공급하는 실리콘웍스가 호재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실리콘웍스가 계열 분리로 고객사 및 애플리케이션 다변화에 속도를 낼 경우 올해 또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부품 공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패널에 탑재해 구현에 성공, 수율 향상 등의 긴 과정이 필요하다”며 “모든 전자업체들이 반도체 쇼티지 상황을 대비해 공급사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