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의견서 내용 확인 필요” 지적

영장청구까지 이틀 이상 지연 불가피

특수본, ‘늦어진다’는 지적에 말 아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투기 정황이 확인된 국회의원, 고위공직자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모습. [경찰청 제공]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투기 정황이 확인된 국회의원, 고위공직자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모습. [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처음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경찰에 보완을 요구하면서 영장 청구까지 시간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25일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따르면 지난 24일 경기북부경찰청은 검찰로부터 전철역사 예정지 인근 땅·건물 투기 의혹을 받는 포천시청 공무원 A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보완하라는 보완수사 요구를 받았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지 하루 만이다.

A씨 변호인이 구속영장 신청 이후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와 관련해 검찰은 추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보완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의 영장 청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직자 투기와 관련해 첫 구속수사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만큼, 보완수사 요구로 영장 청구까지 시간이 이틀 이상 지연됐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검·경은 이번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와 관련해 실무 협의체를 꾸리고 영장 신청-청구 등 수사에 필요한 절차들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협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영장이 반려된 것은 아니고 변호사 의견서에 있는 내용을 확인해 일부 보완해 달라는 요구”라고 해명하면서도, 구속영장 청구가 늦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천시 간부급 공무원인 A씨는 지난해 9월 부인과 공동 명의로 포천시내 도시철도 7호선 연장 노선 역사 예정지 인근 땅과 건물을 매입했다. 경찰은 A씨가 2019년 도시철도 연장사업 업무를 담당하며 알게 된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특수본이 운영하는 경찰 신고센터에는 지난 24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총 412건의 신고·첩보가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