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총책임자로 임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몰려드는 멕시코, 중미 이민자 행렬로 인한 ‘국경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총책임자로 임명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보조자 역할에 주력했던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 주요 정책 책임자로 전면에 나선 만큼 실타래처럼 꼬인 이민자 문제를 해결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경 문제 관련 부처 장관들과의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해리스 부통령에게 남부 국경 문제 책임자로서 우리 행정부의 노력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외에 하비에르 베세라 보건장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부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멕시코를 비롯해 ‘북부 삼각지대(Northern Triangle)’로 불리는 중미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의 도움이 필수적이고 해리스 부통령이 외교적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며 “갱단에 의한 폭력, 마약 밀매 카르텔 문제를 비롯해 허리케인, 지진 등 천재 지변 관련 문제를 관련국과 해결해 사람들이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2014~2015년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서 이민자 문제를 이끈 바 있다며 “당시 역할 분담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쉽지 않겠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잘 안다”며 “나를 믿어주고 중책을 맡겨준 대통령에게 감사하며, 엄정한 법 집행과 동시에 이민자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해리스 부통령은 멕시코와 북부 삼각지대 정상과의 협력 하에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을 넘지 않고 현지에서 안전하게 망명을 신청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후보로 나섰던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국경 위기’와 미국 내 불법체류자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민주당 내 잠재적 대권 주자 1순위로 꼽히는 해리스 부통령이 정치적 위험이 수반되는 이민자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할 경우 정치적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