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험형’ 공간으로의 탈바꿈, 오프라인만의 장점 살린다

지난해 오프라인 패션유통업계는 큰 위기를 맞았다.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었고, 유통시장의 주도권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돌파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올 하반기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로 패션유통업계가 반격에 나섰다. 오프라인 점포를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소비자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여 소비자가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소비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아 지속해서 강세를 이어나갈 것임은 분명하지만, 오프라인이 가지는 장점을 극대화하여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도심 속 힐링·문화 예술 공간으로의 변화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26일, ‘더 현대 서울’을 여의도에 새로 개장했다. 더 현대 서울은 ‘도심 속 힐링’을 콘셉트로 내세우며 전체 매장 면적의 49%를 실내 조경과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백화점 업계의 금기라 여겨졌던 유리창을 설치하고 천장을 유리로 제작해 지하를 제외한 전 층에 자연채광이 되도록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프리미엄 아울렛 ‘스페이스원’을 열어 공간에 예술을 더했다. 오픈부터 세계적 아티스트 하이메 아욘과 협업해 만든 모카 가든, 각종 전시회 등 문화 예술적 요소를 결합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키즈 체험관과 반려동물 전용 펫파크, 펫숍 등 고객의 편리성을 고려한 구성으로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유통과 놀이의 결합, 놀이 공간으로의 탈바꿈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에 대전 유성구에 ‘대전 신세계 엑스포점’을 개장한다. 대규모 복합시설인 사이언스콤플렉스와 호텔, 과학시설 등이 함께 입점하며 5층은 이탈리아 베로나 광장에서 모티브를 얻은 ‘베로나 광장’을 조성해 대전 필수코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수년간 유통과 놀이의 결합을 통한 체험형 매장을 강화해왔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유통과 놀이의 결합을 강조하며, 2016년 스타필드 1호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며 스포츠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정 부회장은 2016년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오프라인의 경쟁력은 ‘놀거리’라고 판단한 바 있다.

가족형 공간 구성의 복합 문화공간 강화 롯데백화점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오는 6월 신규 점포를 개장한다. 동탄2신도시에 개점 예정인 동탄점은 9만 3,958㎡(2만 8,400평)에 달하는 초대형 점포로 짓고 있다. 프리미엄과 경험에 초점을 맞춘 몰 형태의 백화점이다. 소득 수준 및 교육열이 높은 30대 키즈맘을 타깃으로 영어 특화 키즈카페, 어린이 놀이공간, 복합문화공간, 테라스형 공원 등으로 꾸민다. 오는 9월에는 경기도 의왕시에 롯데 프리미엄아울렛을 개장한다. 백운호수 근처에 위치할 예정으로 ‘자연 속에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공간’을 표방하며 자연 속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아울렛 콘셉트로 꾸민다.

반려동물을 위한 애견파크까지.. 세분화된 고객 편의로 오프라인 차별화 전국에 18개 지점을 두고 있는 모다아울렛은 지역별 특성을 강화한 오프라인 전략으로 신규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모다아울렛은 전국 곳곳에 있는 오프라인 지점에 지역마다 세분화된 고객 편의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그 중 모다아울렛 행담도점은 반려동물 애견파크를 구성해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휴게소 내에 위치한 입지적 조건을 살려 고객이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5,000평 규모의 반려동물 애견파크를 구성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광활한 부지와 오션 뷰가 눈에 띄는 지점 특성을 강화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해 고객들 사이에서 숨은 산책 명소로 입소문을 타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예술부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간까지 공격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올해를 기점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지, 이들의 전략적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