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여성 재택근무·가사·돌봄노동 실태 조사

재택근무 장기화로 해고·실업 불안감 커지고 임금은 줄어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코로나 19로 인해 변화된 근무형태인 재택근무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인시간 늘어 좋지만 일과 생활의 분리가 어려운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코로나 19 팬데믹 1년을 맞아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성평등 생활사전 재택노동편’을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712명 시민이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재택근무 이유, 재택근무의 긍정적·부정적인 면 ▷재택생활 증가에 따른 긍정적·부정적인 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 돌봄·가사노동 경험 등을 물었다.

여성이 재택근무를 하게 된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에서 일괄적(전직원/순번제 등)으로 실시(72.5%)가 가장 많았고 ▷업무 특성상 코로나 이전부터 실시(11.2%) ▷임산부, 고위험군, 자가격리 등 의무적 실시(7.7%)가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 장점으로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 개인시간 증가(18.8%) ▷화장·옷차림 등 꾸밈노동 감소(18.6%) ▷코로나19 등 전염병 감염 위험 감소(17.2%) 순으로 꼽았다. 응답자 12.4%는 ‘유연한 시간 관리로 일·생활 균형이 가능해졌다’고 답했다.

재택근무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일과 생활공간 분리의 어려움(27.6%)이 가장 높았으며 ▷업무시간과 휴게시간 관리의 어려움(19.6%)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움(18.7%) 순으로 응답했다.

이밖에도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고용과 관련해 응답자 중 33.9%가 해고·실업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으며, 31.5%가 임금감소 또는 고용형태가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가 변화했다고 응답한 75명 중 67명은 비정규직화됐으며, 일부는 사직(2명)하거나 사직권유(1명)도 받은 것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응답자 96.0%가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감소(33.5%) ▷동거가족과 대면시간이 늘어 친밀감 증가(24.9%) ▷가사에 관한 관심으로 주거환경 개선(19.0%)을 긍정적인 점으로 꼽았다.

반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느낀 부정적인 점으로 ▷가사 및 돌봄에 대한 부담 증가(27.7%) ▷외부·신체활동 축소로 인한 건강 악화(26.5%) ▷인간관계 단절로 인한 우울감 증가(20.2%) ▷층간소음, 좁은 집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19.7%)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46.3%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여 돌봄·가사노동 시간이 1시간 미만으로 늘었다고 답했으며, 1~2시간 증가가 18.5%, 2~3시간 증가가 14.9%, 3시간 이상 증가는 16.3%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돌봄·가사노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으로 ▷일과 돌봄· 가사 병행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37.2%) ▷돌봄·가사노동의 필요와 요구 증가(30.9%) ▷가족 또는 동거인 간의 갈등(15.5%)을 차례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코로나 시대 일터와 집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돌봄·가사 노동의 비중이 커지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긴급돌봄 등 돌봄서비스 대상과 인력, 시간의 확대(151명) ▷재택노동도 일이라는 인식을 확산하자는 인식개선 요구(79명) ▷집에서 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지원(76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성평등 생활사전 재택노동편’에 의견을 제안한 712명 중 연령대는 30대(41.2%)가 가장 많이 참여했고, 40대(32.6%), 20대(12.2%)가 그 뒤를 이었다. 노동형태별로는 임금근로자가 75.0%로 가장 많았고, 프리랜서가 19.9%, 자영업자가 3.7%였다.

이번 코로나 시대 여성의 재택노동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 중 75.0%가 임금노동자이나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임금감소 및 고용형태가 변화(31.5%)한 것으로 나타나 여성들의 고용안정 지원을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