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은 8월부터 유료화된다는데, 온라인클래스(온클)는 먹통이라 큰일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18년째 재직 중인 친구가 올 3월 초 오랜만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토로한 이야기다. 개학 4주째를 맞았지만,이 같은 우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온클에 37억원, e학습터에 23억원 등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에 총 60억원을 투입했다.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화상수업, 채팅기능 등을 추가했다.

하지만 정작 개학 첫날부터 화상수업이 개설되지 않거나 학습 진도율이 표시되지 않는 등 핵심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큰 불편이 초래됐다.

개학 전 바로잡아야 할 오류들이 잇따르면서 LMS 사용률도 낮아졌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조사 결과, 초등학교 5학년 담당 교사들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42.7%)을 e학습터(41.3%)보다 더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교 2학년 담당 교사들도 온클(33.7%), 구글 클래스룸(32.9%), 줌(17.1%) 순으로 민간 플랫폼인 줌이나 구글 클래스룸의 사용자가 더 많았다. 고등학교 2학년 담당 교사 역시 구글 클래스룸(34.1%), 온라인클래스(33.8%), 줌(20.2%) 등의 순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클래스 관련 주요 문제들은 개선이 됐지만 아직 세부 오류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편의 기능을 개선해달라는 교사들의 요구가 많아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잦은 원격수업 오류에 학생 및 학부모, 교사들은 “해가 바뀌었는데도 여전하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 김모 씨는 “지난해는 코로나19 발생 첫해로 다들 우왕좌왕해 다소 이해가 되지만 올해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고 새 학기까지 준비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냐”며 “초등학교 2, 3학년은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혼란이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당장 올 8월부터 줌이 유료화되지만 이에 대한 지원 방안도 정해진 바가 없다. 교육부는 줌 이용요금을 교사에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클 등이 안정화된다고 해도 줌을 일부 보완해서 쓸 수도 있을 것”이라며 “줌의 유료화 지원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당 교사 조모 씨는 “아직은 줌을 쓰고 있는데, 줌의 유료화 비용을 어디까지 지원해줄지 알 수가 없으니 e학습터로 무조건 갈아탈 수도 없다”며 “2학기에도 혼란이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2년차’ 개학 4주째, 학교 현장의 혼란은 여전하다. 교육 당국의 예측 가능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