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차세대 중형위성 양산 체제

항공기와 묶어 패키지 수출 추진

한화, 위성 경량화 핵심기술 개발

KAI 엔지니어가 차세대 중형위성 2호의 환경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KAI 제공]
KAI 엔지니어가 차세대 중형위성 2호의 환경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지난 22일 차세대 중형위성 1호 발사에 이어 내년 1월 2호 발사에 성공하면 국내에서도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본격 열리게 될 전망이다.

뉴 스페이스는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가고 있는 최근의 우주산업 트렌드를 말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중형위성 2호를 내년 1월 쏘아올릴 계획이다.

2호의 경우 위성시스템 설계부터 본체 개발·제작·조립·시험 및 발사까지 KAI가 총괄한다는 점에서 국내 우주산업 최초의 민간 주도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사업은 500㎏급 중형위성 5기를 국내에서 독자 개발하는 사업으로, 1~2호기를 개발하는 1단계와 3~5호기를 개발하는 2단계로 나뉜다.

앞서 KAI가 항우연과 공동 개발한 1호는 두 번의 연기 끝에 지난 22일 카자흐스탄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KAI는 앞으로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해 2023년에 3·4호를, 2025년에 5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중대형위성 6기를 동시에 조립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센터를 건립했다.

KAI는 이번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을 시작으로 뉴 스페이스를 선도하기 위한 독자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밸류체인이 구축되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의 항공기와 위성을 묶어 함께 수출하는 ‘패키지 딜’도 추진 중이다.

KAI 관계자는 “항공과 우주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KAI의 큰 장점”이라며 “KAI의 독자 밸류체인 구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위성 수출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뉴 스페이스 시대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위성의 소형화·경량화’를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서며 민간 주도의 우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차세대 중형위성 1호의 광학 탑재체 개발에 참여하며 뉴 스페이스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탑재체의 무게를 150㎏으로 줄여 뉴 스페이스의 성공 열쇠로 꼽혔던 소형화·경량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본체와 탑재체를 포함해 100㎏ 미만의 초소형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 체계를 개발 중이어서 향후 국산 위성의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이끌어가는 우주 개발이 아닌 민간 주도 우주 개발이 첫 발을 뗐다. 이것은 세계적 추세”라며 “위성의 성능과 가성비를 높이는 데 민간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