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주한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끼고 서울랜드를 즐기고 있다.
주한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끼고 서울랜드를 즐기고 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해 숙박여행을 경험한 국민은 58%로, 2019년(69%)보다 다소 줄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코로나 사태의 위중함에 비춰보면 큰 감소폭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당일치기 이동에서는, 재택근무나 자녀의 재택수업 등으로 가사노동 부담이 커진 전업주부와 원격강의 때문에 PC 앞에 묶여 있던 대학(원)생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여행소비자를 대상으로 숙박여행과 당일여행 경험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숙박여행은 지난 3개월 이내, 당일여행은 지난 7일 이내의 경험을 물었다.

조사 결과, 코로나 이전(2019년)과 이후(2020년)의 숙박여행 경험률(지난 3개월 이내)은 각각 69%와 58%로, 코로나 이후 11%포인트 낮아졌다.

주별 경험률 추이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때는 패닉 상태에 빠지며 경험률이 급감했으나 4월 4주(20년 17주차) 거리두기 완화를 기점으로 최저점에서 서서히 벗어나 코로나 이전(2019년)과 유사한 추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경험률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전년과 흐름이 유사하다는 것은 확진자 수 증감이나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력이 둔화되고 단기화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차이가 줄어드는 경향 때문에 코로나발 활동 제약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는 한때 한 주 누적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는데도 50%대의 여행 경험률이 유지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연구진은 진단했다.

학생들이 마스크를 낀 채 부산영화의 역사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마스크를 낀 채 부산영화의 역사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지난 1주일간 숙박이 포함되지 않은 당일여행 경험률은 2020년 평균 23%였다. 대략 4명 중 1명이 지난 7일 이내에 1회 이상 당일치기 여행을 했다고 응답했다.

52주 중 당일여행 경험률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10월 셋째 주(42주차·28%)였고, 10월 넷째 주(43주차)와 5월 첫째 주(18주차)가 소수점 차이로 뒤를 이었다.

10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고 5월 첫째 주에는 어린이날과 1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있었다.

반대로 최저점은 한 주 누적 확진자 수 최대를 기록한 12월 셋째 주(51주차·16%)였으며, 그다음은 1차 대유행 시기인 3월 1~2번째 주(9~10주차·17%)였다. ‘코로나’라는 대형 악재가 당일여행을 즉각적으로 위축시킨 것이다.

다만 12월 셋째 주의 경험률이 이전 최저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은 당일여행에는 일정 수요가 항상 존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당일여행 경험이 적은 부류는 ‘전업주부’ 였다. 팬데믹으로 집 안에 여러 가족이 상주하다 보니 가사노동의 증가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대학(원)생의 당일여행률이 가장 낮았는데, 이는 자차 보유율이 작아 기동력이 떨어지고 온라인수업이 이들을 집 안에 묶어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컨슈머인사이트 연구진은 “코로나 사태에도 여행 갈 사람은 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면 억눌렸던 여행 욕망이 더 강하게 분출될 것이다. 규제 중심의 단기 대책보다는 안전한 여행, 안심되는 여행을 개발하고 권장하는 장기적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