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배려, 실감 교양 콘텐츠 확충
새 민속박물관 파주, 5월부터 국민곁으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3일 올해 계획 발표 및 ‘한국인의 일 년’ 전시 상설화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열린수장고·보이는 수장고 등 철저한 보존 속 개방 정책 확대, 희소성 있는 유물의 국민 공유, 실감형 및 장애인 배려 체험 전시 기법 확충, K헤리티지 민속 지구촌 공유 및 협력 확대, 국내외 민속 조사 활성화 등 새출발 비전을 소개했다.
▶상설전시 리뉴얼, 장애인배려, 실감기술 적용= ‘한국인의 일 년’을 주제로 새롭게 개편된 상설전시관2는 일 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세시풍속을 보여준다. 이번에 선보인 유물 가운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 시대 달력인 ‘경진년대통력’과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 나쁜 기운을 털어버리고 복을 기원하는 의식, 수계(修禊) 하는 모습을 그린 ‘수계도권’을 공개한다. 민속조사를 통해 수집해 이번에 공개하는 ‘겨리쟁기’는 두 마리 소가 끄는 우리만의 고유한 농기구로 강원도 홍천에서 발견한 매우 귀중한 민속자료에 해당한다.
전시장에서는 위도띠뱃놀이와 제주 영등굿에 등장하는 ‘띠배’와 ‘배방선’, ‘떼배’를 실감 영상으로 표현하여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장애인을 배려해 점자패널은 물론 점자 전시 배치도인 촉지도를 함께 배치했다.
‘열린 수장고’는 4~6번, 9~11번, 16번을 상설개방해 자유관람토록 했고, ‘보이는 수장고’는 3, 8, 7번을 창으로 보도록 상설 개방하며 제한적으로 교육목적상 필요할 경우 내부 관람할 기회도 주기로 했다. 수장고 관련한 특별 프로그램이 아니라도 보존에 문제가 없는 경우 희귀 민속자료를 순차적으로 대국민 개방하기로 했다.
▶5월 파주 민속박 시범오픈=2014년부터 추진해 온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건립 계획 1단계 사업의 결과로 파주시 헤이리에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 아카이브 센터’를 건립하고 국립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경기 북부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관람객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수장고’와 시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를 갖추고 있다. 또 그동안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간한 도서자료와 80만 점에 이르는 아카이브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사전 신청을 통해 전문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였다.
박물관 수장고를 주제로 한 어린이를 위한 체험놀이 공간인 ‘특별한 집, 수장고’와 유물과 보존 환경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열린 보존과학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에 등록된 10만8743건 16만9167점에 해당하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대형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 (약 6.5m×2m)의 이미지 바다에서 유물 정보를 탐색할 수도 있고 프로젝션 아트 영상을 체험할 수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공식 개관은 2021년 7월 23일부터이다. 공식 개관 전에 5월 4일 부터 7월 22일 까지 80일 동안 시범운영을 하면서 관람객과 미리 만날 예정이다.
▶어린이박물관의 연오랑 세오녀= 어린이들이 맘껏 즐길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우리 이제 만나요(가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 년 넘게 비대면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견우와 직녀’, ‘바리공주’, ‘연오랑 세오녀’ 세 이야기 속 만남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다양한 신체놀이와 체험을 통해 이야기에 참여하면서 주제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인터랙티브 미디어 체험과 활동지와 연계하여 3D 영상을 볼 수 있는 증강현실 체험도 제공될 예정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디지로그 전시를 체험하면서 전통 설화 속 만남을 이해하고 일상 속에서 만남의 소중함을 공감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28일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온라인 민속문화 콘텐츠 개발, 비대면 교육 확대= 비대면 교육 확대의 필요성에 따라 시간·공간·대상의 제약 없이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민속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여 제공하고자 한다. 민속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사회를 이어 줄 수 있도록 대상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여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글쓰기 능력과 문해력을 증진시킴으로써 문화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민속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여 민속으로 삶에 대한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어린이 교육, 특성별 교육 등 박물관 교육(대면+비대면)은 올해 중 총 52종, 1114회로 계획돼 있고, 2만6630명이 인문학을 증진시킬 기회를 얻는다.
▶전국 규모 민속조사, 변화하는 민속의 의미와 본질 규명= 급변하는 시대에 사라져가는 민속문화에 대해 기록하고 과거와 현재의 생활문화 비교를 통해 민속의 의미와 본질을 연구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특히 올해는 전국을 영남권, 호남권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의식주, 일생의례 등 10개의 민속 주제별 생활문화 조사 사업을 시작한다.
2021 부산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관문 도시, 부산’(가제)이라는 주제의 특별전을 오는 6월2일부터 8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지역박물관과의 공동기획전으로는 영종역사관(6.25.~9.30.), 대구섬유박물관(9.14.~11.7.), 포로수용소유적박물관(10.15.~22.3.31) 등이 예정돼 있다. 이탈리아 ‘한국의 가면’ 특별전을 준비하는 등 해외 전시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내외 민속조사로는 영산강의 포구와 장사, 국외 생활문화 및 디아스포라(중앙아시아 한인동포 생활문화) 등을 진행하고, 일본·베트남·필리핀 등 박물관 교류 협력을 추진하는 사이 올 가을 ‘아시아의 부엌’ 국제학술대회 등 6건의 대규모 국제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민속조사는 내부의 민속전공자들뿐만 아니라 외부 민속학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무형문화의 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발간하고 있는『국제저널 무형유산』전문 학술지를 세계 최초로 ICOM(국제박물관협의회)과 공동 발간을 추진함으로써 무형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