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 집 사고 주식투자
경기 개선에 금리 상승세
자산가격 내리면 부실급증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하기 위한 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산시장과 금융시장 사이의 위험 연결고리가 크게 강화됐다.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금융 시스템이 받게 될 충격이 더 커진 셈이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무려 85.3% 증가했다. 증시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액 비율은 0.81%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개인 주식순매수액에서 신용융자 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평균 기준 26.3%로 상반기 평균 7.6%에서 3배 이상 급증했다.
주가 하락이 반대매매를 일으켜 시장 전반에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신용거래시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면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자금을 추가로 맡기도록 요구한다. 담보를 더 내지 못하면 증권사는 고객의 주식을 팔고 신용대출을 청산한다. 작년 말 기준 주가가 30% 하락하면 반대매매 가능성이 있는 대출규모는 11조9000억원으로 총 신용공여액의 약 44%에 달한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나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택시장 충격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작년 말 기준 2279조3000억원으로 1년새 10.3%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118.4%에 달한다. 전세 관련 보증과 정책 모기지론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부동산 금융은 부동산 관련 대출(주택담보대출·PF대출), 투자상품(리츠·부동산 펀드)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문제는 금리다. 금리가 오르면 차입비용은 높이고, 자산시장의 가격 과열은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향후 인플레이션 확대와 조기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 불안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를 유지하겠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시장은 당장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해 당장 내년부터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민간부채 급증과 이에 따른 금융불균형 확대 등 중장기적 금융안정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