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레포츠 낙원된 고성 당항포승전지
18가지 편백테라피 통영 나폴리 런칭
경남 웰니스 클러스터의 건강 아이템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충무공의 당항포는 요트와 서핑, 해양레포츠의 낙원이다. 420여년전 이순신 함대가 왜적선을 대거 괴멸시킨 전승지의 대변신이다.
경남 고성 당항포에서 출정한 크루저요트의 돛이 오르자 천천히 항해가 시작된다. 갈매기는 아직 요트 문화가 낯선 지, 조심스럽게 몇 마리만 뒤 따르더니 속도를 내자 경쟁에 재미 붙여 수십마리로 늘어나고, 요트는 충무공 함대처럼 당차게 나아간다.
▶공룡촌 요트에서 듣는 다이너마이트, ‘노뉴스 노슈즈’= 군가라도 나와야 할 기세지만,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필두로 K팝, A팝, B팝이 당항포 바다를 낭만으로 적신다.
맨발로 갑판 그물 침대에 누워 하늘을 본다. 두 눈 가득 담긴 푸르름이 가슴에 전해지는 느낌, 이 얼마만인가. 크루가 전해준 스파클링 와인, ‘모스카토 다스티’ 한 모금을 짜릿하게 넘긴다.
“노 뉴스(No news), 노 슈즈(No shoes)”, 그 ‘멍캉스’ 매력이란 이런 것이다.
16세기, 거대한 호수 같은 당항포에서 퇴로를 찾지 못한 왜적들은 당황했을 것이다. 21세기, 우리의 청춘들은 호수 같은 당항포 잔물결 위에 심신을 얹은 채 “인생 별거 있냐. 이러구려 가는거다(Life goes on)”를 노래하고 있었다. 당항포 요트장은 번다하지 않고 호젓하다.
이번엔 빠름이다. 당항포에서는 고성마리나리조트, 고성해양레저스포츠학교를 통해 요트는 물론, 윈드서핑, 카약, 래프팅 등 해양레포츠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문 연 지 1년 남짓 된 리조트는 한시적으로 투숙객들에게 25인용 요트를 무료 대여한다.
고성엔, 동해면 해맞이공원부터 시작되는 해안 드라이브스루 명소들, 갈모봉 전망대, 공룡테마공원, 송학동 고분군 등 소가야 도읍지 유적, 무학 벽화마을 등 거리두기 여행지가 많다. 경남 고성은 강원도 고성 산불 때 구호물품과 함께 정예요원 40명을 급파하는 의리를 보였다.
▶통영 나폴리, 18가지 편백숲 테라피= 통영은 당항포 남쪽 백방산을 지나면 나온다. 통제영, 동-서피랑, 강구안, 윤이상거리, 박경리생가, 이중섭 자취, 유치환-백석-김상옥이 남긴 슬픈 사랑의 자취, 김춘수 문학관, 전혁림 미술관, 해저터널, 미륵산 케이블카와 전망대 등 가는 곳 마다 스토리가 즐비한 이곳에, 에코(Eco) 테라피 투어리즘 명소가 추가돼 점차 전국구 명성을 얻어 가고 있었다. 미륵산 동남쪽 자락에 있는 나폴리 농원이다.
남해안 다도해 풍경 중 가장 아름다운 한려해상공원이 바로 아래 펼쳐져 있다. 편백나무 숲에 동서고금 생태 치유 프로그램을 친환경적으로 배치한 나폴리 농원은 지난해 정부인증 웰니스 관광지로 신규 지정됐다. 맨발 삼림욕, 피톤치드 족욕과 피부케어 등 18가지 숲테라피 체험을 하는 곳인데, 몇몇 지점에서 멍때리며 있다가 푹 퍼져 눈을 붙여도 된다.
매일 갈아주는 편백 톱밥 위를 맨발로 걷는다. 톱밥에 찌모겐 효소를 자연발효 시켰다. 발바닥을 통해 효소를 흡수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편백은 피톤치트 발생이 가장 왕성한 13~25살 짜리들이다. 들숨, 날숨을 천천히 깊고 길게 하면 좋다. 미세먼지 치유코너는 이글루처럼 생긴 투명 특수비닐 안으로 들어가 각종 살균테라피를 받는 것이다. 그 안에서 담소하는 동안 우리는 순환계, 호흡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아토피와 비염 각종피부질환에 좋은 피톤치드 친환경 화장품, 세제, 편백 묘목을 득템하기도 한다. 농원이라는 이름의 이 바이오벤처 회사는 피톤치드 증류수, 편백오일, 피톤치드 공기 제조 특허를 갖고 있다. 맑은 공기도 살 수 있는 시대다.
‘웰니스관광’은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관광을 뜻한다. 일시적으로 휴식하고, 느끼고, 먹는 단순한 힐링 여행이 아닌, 웰니스관광은 스파와 휴양, 뷰티 프로그램을 결합한 반복적인 경험을 유도하여 생활 습관 개선과 질병 예방을 돕고, 자기 발견의 멈춤을 통해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는 삶의 질을 높여가는 것이다.
경남 웰니스관광 클러스터는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남해군,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 등 8개 시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남관광재단은 8개 시군과 함께 쉼과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자연 친화형 관광상품을 제공하고 지역 간 관광 매력을 연계해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남도는 고성·통영·거제·남해를 ‘해양 웰니스관광’으로, 산청·함양·합천·거창을 ‘한방 항노화 웰니스관광’으로 나눴지만, 사실은 저기서 이것도 되고, 여기서 저것도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