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9조원 투자 테슬라…2일 중 1일 3% 등락
테슬라 주가 두고 업계·증권가 ‘낙관론’ vs ‘비관론’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테슬라 주가는 이제 끝인가요? 테슬라 주식을 계속 들고 가도 될까요?” vs “테슬라 목표주가는 3000달러입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더 사면 됩니다”
이틀 중 하루 꼴로 3% 등락…지난 1년간 669.4% 상승
해외주식을 투자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연일 테슬라 주가를 가지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가 수만 명에서 수십만에 해당한다는 추측도 나오는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900달러(883.09달러) 가까이 상승하며 ‘천슬라’를 바라보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겹악재에 전 거래일 65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에만 약 7% 가까이 하락했다.
9조 6571억원. 국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투자한 돈이다.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차량의 미래를 선도하는 업체라는 테슬라는 지난 1년간 669.4% 상승이라는 경이로운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지난 1년간(지난해 3월 19일~ 올해 3월 18일 251거래일) 급등락을 반복하며 큰 변동성을 보여 서학개미들의 단잠을 방해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같은 기간 3% 이상 급등·급락을 반복한 날은 총 113 거래일(45.01%)에 달한다. 이는 이틀에 하루꼴로 3% 이상 등락을 거듭한 셈이다. 5% 이상 등락을 거듭한 날은 68거래일(27.09%)로 나흘에 하루꼴이며, 10% 이상 등락을 거듭한 날도 14일(5%)에 달한다.
흔들리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미·중 갈등도 변수
테슬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유는 이 회사에 대한 전망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신에서는 테슬라 주가 하락에 대한 언급이 쏟아지고 있다.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현대차, 포드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고, 공매도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69%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를 냈고, 유진투자증권도 테슬라의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20년 70.2%에서 2021년 63.2%, 2025년에는 39.7%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폭등 충격도 테슬라 주가에 악재가 되고 있다. 성장주·기술주로 분류된 테슬라는 경기 회복 가속화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으로 치명타를 맞았다. 루시드·샤오펑·피스커 등 전기차 스타트업이 연일 치고 올라오는 것도 변수다. 애플이 전기차 사업을 기정사실화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일본 소니도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악재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테슬라가 전기차를 통해 수집하는 정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군인과 공무원의 테슬라 전기차 사용을 금지했다.
기술력 여전…캐시우드 “2025년 3000$ 간다”
그럼에도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여전하다. 독보적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OS) 기술, 초대형 프레스 장비를 이용한 혁신적 자동차 생산 방식이 테슬라만의 특징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에서는 지난해 말 30억 마일에 도달한 업체는 테슬라뿐이다.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도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040년까지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 전체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향후 몇 년 내에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전기차 업계의 톱이 될 것이라고 봤다. UBS의 패트릭 허멜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소프트웨어에서는 테슬라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과거 테슬라 주가 목표치를 4000달러라고 언급했던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최고경영자)는 테슬라 주가의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테슬라에 대한 확신은 더 커졌다”며 “2025년까지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옹호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