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7거래일 동안 8.9% 하락했다
최대 무기는 시장점유율…사업 확장 바탕
패션·신선 식품 등 카테고리 확장도 과제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쿠팡이 뉴욕증시에 입성한 이후 주가가 거의 1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투자자들이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쿠팡의 성장성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 44.8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오른 것이지만 상장 첫날인 11일 종가(49.25달러)와 비교하면 8.9% 떨어진 가격이다. 시초가인 63.5달러에 비하면 29.3% 급락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1.4% 하락하는데 그쳤다.
쿠팡의 지난 7거래일의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하락일이 4일로 상승일보다 하루 많았다. 하락폭도 최대 9%에 달했던 반면 상승폭은 최대 2%대에 그쳤다. 특히 김범석 의장이 475억 규모에 달하는 클래스A 보통주 120만주를 매도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쿠팡의 주가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미들 사이에선 쿠팡의 전망을 두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매수 의향이 있는 개미들은 하락세를 관망하며 저가 매수 시점을 노리는 반면 다른 개미들은 쿠팡의 고질적인 적자 문제를 이유를 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지금까지 사들인 쿠팡 주식은 19일 기준 1억5712만달러, 매도한 주식은 6894만달러로 집계됐다.
쿠팡의 적자 기업의 오명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 점유율이 쿠팡의 최대 무기라는 분석이다. 쿠팡의 지난해 거래 규모는 약 24조원으로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은 15%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아마존(47%)과 중국 알리바바(56%)의 시장점유율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지만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쿠팡의 온라인 점유율 증가세를 고려하면 단시간에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쿠팡의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쿠팡에서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는 1485만명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시장점유율은 오는 2024년 25%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면 기업이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미국에선 아마존이 시장점유율을 앞세워 브랜드들을 압박해 매입단가를 낮추는 것을 ‘아마존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박종대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온라인 유통의 사업가치는 단기적인 이익이 아니라, 절대적 시장 점유율에 있다”며 “절대적 시장 점유율 통해 막대한 고객 트래픽이 확보되면, 이들 고객 기반으로 펼칠 수 있는 수많은 사업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매시장 내 온라인 비중이 급증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비중은 43%로 지난 2007년에 비해 4배 넘게 뛰었다. 내년 온라인 쇼핑 비중은 50%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쿠팡에게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카테고리 확장이 우선 과제라는 지적이다. 쿠팡은 압도적인 물류배송력으로 급성장을 이뤘지만 식품, 패션 등 일부 분야에선 여전히 뒤쳐지고 있다.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식품류 판매가 지난해 약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 만큼 ‘이마트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식품, 특히 신선식품 영역에서 가격과 품질은 물론, 품목 수까지 전통 강자인 대형마트 수준으로 갖추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