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선례, 주가 하락·소액주주 반발 등 ‘진통’
올해 분사 추진 가능할지도 전망 엇갈려
소송 일단락돼야 추진 가능 vs 올해 적기라는 의견도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사 방식을 물적 분할로 가닥을 잡으면서 분사 후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울러 올해 분사 추진이 가능할 지 등 시기에 대한 전망도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이 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게 되면 최대 관심은 SK㈜, SK이노베이션 등 관련 회사의 기업가치다.
물적 분할이란 모회사(LG화학)에서 사업 부문을 떼어내 자회사(LG에너지솔루션)로 만든 후 지분 100%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이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되는데다 배터리 신설법인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도 주식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 부문 분사 과정을 보면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작년 9월 LG화학이 별도 법인(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하고 화학이 100% 지분을 갖는 물적 분할을 발표했을 때 LG화학의 기존 주주의 강한 반발이 있었다.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주로 생각해 LG화학에 투자했는데, 분사를 하면 투자한 이유와 전혀 다른 화학회사에 투자한 꼴이 된다’는 비판이었다.
배터리 부문 분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 LG화학 주가가 5.37% 하락한 데에 이어 이사회를 통해 분사가 확정된 날에도 6.11% 추가 하락하는 등 주가에도 타격이 있었다.
회사는 이러한 반발을 의식해 주주 및 투자자를 대상으로 콘퍼런스콜을 개최, 주주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더라도 관례상 외부 지분 비중은 20∼30% 수준에 불과하며, LG화학은 배터리 자회사에 대해 70% 이상의 절대적인 지분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도 약속했다.
올해 분사 추진이 가능할지 등 분사 시기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전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으나, 합의에는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조 단위 합의금 지불이 불가피함에 따라 LG와의 소송전이 일단락돼야 분사 추진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조달, 주식시장 호황, 배터리 사업의 높은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하면 최대한 빠르게 분사를 추진해야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또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외부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LG와의 소송전이 방향을 잡는다면 올 하반기 추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정세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