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상보다 나은 수준”
5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덮칠 거란 예보보다는 다소 약한 강도의 황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 황사 농도가 가장 높아졌다가 오후부터는 차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16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황사 강한 띠는 상층으로 먼저 지나가서 전날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의 황사가 들어오고 있다”며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 영동 지역이 황사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난 14일부터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달한 저기압과 바이칼호 부근의 고기압의 기압차로 인해 강한 바람이 일면서 중국 내몽골과 고비 사막 부근에서 황사가 발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새벽부터 북풍을 타고 황사가 우리나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유입돼 오전 중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인 15일 중국 기상대는 북방 12개의 성과 직할시에 황사경보를 발령하면서 이번 황사가 중국에서 최근 10년간 일어난 황사 중 가장 강하고 범위도 넓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전 5시에도 중국과 가깝고 북풍의 영향을 받는 백령도에서 황사 농도(PM10)가 145㎍/㎥, 속초에서 125㎍/㎥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압계 변화로 강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권역별 황사 농도는 곳에 따라 300㎍/㎥가 넘기도 하나 대체로 100~250㎍/㎥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PM10 농도가 100㎍/㎥ 이하일 때가 보통 수준으로, 이번 황사는 PM10 농도가 평소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황사 경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800㎍/㎥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최근 가장 황사가 심하게 나타났던 건 지난 2015년 봄이다. 매우 짙은 황사가 해당 연도 2월 22일부터 2월 24일까지 58시간 동안 지속됐으며 PM10 최고 농도(시간평균)가 서울 1044㎍/㎥, 강화 1037㎍/㎥, 연평도 1025㎍/㎥, 백령도 983㎍/㎥, 춘천 870㎍/㎥으로 관측됐다.
지난 2015년에는 황사가 최근 5년 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연도 3월에 황사 관측 일수는 5.5일로 1991년 이후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3월 중 가장 황사가 많이 관측됐던 해는 9.9일을 기록한 2001년, 지난 20년간 3월 황사 관측 평년값은 2일이다.
오전에 황사 농도가 가장 높고 오후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서쪽 지역 중심으로 황사 예보 ‘매우 나쁨’(151㎍/㎥ 이상)에서 ‘나쁨’(81~150㎍/㎥) 수준으로 하향할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압계와 지역에 따라 황사가 관측될 가능성도 있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황사 유입이 약해졌지만 이날 오후부터 대기가 안정되면서 큰 바람이 없어서 황사가 강하게 들어왔던 일부 지역은 황사 농도가 잔류할 수 있겠다”며 “기압계가 유동적이라 해상으로 나갔던 상층의 황사 띠가 되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