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재정립·펀드조성 등으로 ‘K뮤지컬’ 국가경쟁력 확보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시기인만큼 업계에선 뮤지컬 장르에 대한 다양하고 과감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은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라며 “정부의 과감한 지원책이 바탕한다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종원 순천향대학교 교수도 “팬데믹으로 공연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때에 과감한 투자와 환경 조성으로 일종의 온실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해외 진출이나 시장 확장을 위한 창작 지원, 전문 인력 육성 정책이 시급하다. 대부분의 창작 뮤지컬 개발 프로그램은 신인 창작자들에게로 쏠려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즈니스가 가능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성 제작사와 프로듀서를 향한 지원”을 강조한다. 뮤지컬은 각각의 프로듀서들이 이끄는 제작사를 중심으로 한 ‘프로듀서 산업’으로, “한국 뮤지컬에서 프로듀서의 역량은 절대적”(이유리 이사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혜원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교수는 “K팝과 달리 뮤지컬은 프로듀서가 기획의 중심에 있음에도 프로듀서의 역량에 대한 평가와 인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업계는 프로듀서보다 배우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 교수는 “뮤지컬 한 편에선 프로듀서 키를 잡고 만들어가는 만큼 프로듀서 브랜드를 정립하고, 탄탄한 기획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 ‘맨 오브 라만차’ 등을 제작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도 “프로듀서가 시장의 중심이라는 재인식으로 지원과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창작자를 육성해 해외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이사장 역시 “콘텐츠를 가진 주체를 지원하는 육성책을 마련하고, 신진 창작자를 넘어 기성 시장으로 중심으로 지원이 마련된다면 보다 경쟁력 있는 성장을 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영화 산업처럼 뮤지컬 업계에도 펀드나 진흥기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 대표는 “개별 회사를 중심으로 한 단순 지원이 아닌 뮤지컬 산업을 위한 펀드를 조성해 투자와 지원을 한다면 이 안에서 건강한 경쟁이 일어나고 생태계가 조성돼 K뮤지컬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첫발을 디디면 ‘현지화 전략’이 바탕해야 한다. 해외 비즈니스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현지 시장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현지 마케터나 프로모터 등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장기적 전략을 세워 인력을 육성하고, 공동의 비즈니스 구조를 정립”할 것을 강조한다. 이 이사장은 이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원아시아 마켓을 형성해 서로의 제작 시스템을 공유하고, 합작 형태의 강력한 아시아 뮤지컬을 제작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 롱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