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 2019년 3월 LG전자 프리미엄폰 ‘LG G8 씽큐(ThinQ)’를 구매한 A씨는 최근 새 스마트폰을 교체하려다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당시 A씨는 24개월 뒤 쓰던 G8을 반납하고 LG 신규폰으로 갈아타면 단말기 가격을 보상해주는 LG유플러스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 철수를 검토하면서 갈아탈 신규 프리미엄폰이 마땅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LG벨벳’ ‘LG 윙’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출시한 지 반년이나 지난 스마트폰으로 교체를 해야 하는지 골치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LG전자가 모바일커뮤니션(MC)사업부의 철수를 검토하면서 ‘LG폰 중고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에게 불똥이 튀었다. LG전자의 신규 프리미엄폰 출시 가능성이 희박해진 탓에 신규 LG 스마트폰으로 변경해야 하는 중고 보상 기준을 채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교체 시점이 늦어질수록 보상액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후속 조치를 마냥 기다려야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2019년 3월 G8 출시 당시, LG유플러스는 'G8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내놨다.
24개월 뒤 쓰던 G8을 반납하고 신규 LG 프리미엄폰으로 갈아타면 단말기 가격의 최대 40%를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G8을 사실상 60% 가격으로 2년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24개월이 지난 시점이 다가왔지만 A씨의 사례처럼 구매할 수 있는 LG의 신규폰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가입자들은 프로그램 가입비용으로 월 3300원을 2년간 지불하고도 중고 보상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워진 셈이다.
프로그램을 운용한 LG유플러스는 관련 대책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다. LG유플러스 측은 “LG전자의 사업 방향이 확정돼야 그 이후에나 후속 조치가 가능할 것 같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대안이나 후속조치를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체 시점이 늦춰질수록 중고 보상액은 줄어들어 빠른 조치를 촉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LG유플러스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24개월차에 최대 40%의 단말 가격을 보장한다. 25개월차 36.67%, 26개월차 33.33%, 27개월차 30% 등 24개월 이후부터 보상금액이 줄어든다.
LG G8이 2019년 3월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 입장에는 올 3~4월 내 교체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현재는 LG벨벳, LG윙 등 출시된 지 반년 이상 된 제품 밖에 교체 대상이 없어, 신규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G8 외에 ‘LG V50 ThinQ’ 등에서도 해당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운용해 향후 24개월이 도래하는 가입자들은 더 늘어난다.
한 소비자는 “24개월차에 바꿔야 가장 많은 보상액을 받을 수 있는데 마땅한 후속품이 없다”며 “교체 시점을 늦추면 보상금액이 줄어드는데, 후속 대책이 나올 때까지 소비자들은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