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1.공연장을 운영하는 A중견기업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공연장 매각을 통해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지만 경기가 악화된 상황이라 제값을 받기 쉽지 않았다.
다행히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장을 매각하고, 약 4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매각 후 재임대(S&LB) 방식으로 공연장 영업을 계속하면서, 향후 재무상황이 나아지는 경우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공연장을 재매입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2.철광석, 석탄 등 건화물을 운송하는 B기업은 탈석탄화에 대비해 친환경 고효율 선박을 도입해야 했다. 사업 재편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때 중소 해운사 지원을 목적으로 조성된 선박펀드에서 약 1344억원을 투자받아 노후선박을 팔고 새 선박을 도입할 수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지난해 이같은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은 기업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자사 보유자산을 매입해달라고 신청을 하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선별적으로 해당 자산을 매입해주는 제도다.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자산을 팔거나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사업 재편에 나섰을 때 이용할 수 있다.
작년에 이렇게 지원된 자금은 약 1조1000억원에 달했다. 그 중 6581억원은 공장, 사옥, 비업무용 부동산 등을 인수하는 데 쓰였다. 나머지 4171억원은 해운사가 보유하고 있는 중고선박을 S&LB 방식으로 인수하거나, 신조선박 건조 시 필요한 자금을 캠코가 지원하는 데 썼다.
금융위는 올해도 신규 수요를 발굴해 약 1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매각 주간사, 개별 기업 대상으로 자산 매각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기업별로 찾아가는 면담을 진행한다.
수요가 많은 S&LB 방식의 경우 자산인수를 위한 심사기간 단축 등 제도 개선 가능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시장에서 보완적인 역할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민간공동투자(LP참여)를 집중 추진한다.
